지금까지 이어온 영업수익과 영업비용의 격차를 고려할 때 비바리퍼블리카가 4월 첫 월간 흑자 달성을 했다고 밝힌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익규모가 크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에서 실적 개선세가 계속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금융 플랫폼사업은 은행과 카드사, 증권사 등 타 금융회사가 개발한 금융상품을 대신 판매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형식으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고객 수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토스는 국내 최대 고객 수 1700만 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위한 마케팅비용도 꾸준히 증가해왔다.
토스의 광고선전비는 2016년 31억 원, 2017년 44억 원, 2018년 134억 원, 2019년 800억 원으로 불었다. 영업비용 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11%(2016년), 7.3%(2017년), 13%(2018년), 34%(2019년)로 늘어나고 있다.
금융 플랫폼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토스의 마케팅비용은 지속적으로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송금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는 카카오페이와 사업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송금서비스를 바탕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려는 토스와 사업 경쟁이 심화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는 7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페이도 다양한 부분 시너지 창출하고 올해부터 각 서비스의 이용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금융권 전반에 실시된 오픈뱅킹 시행에 따른 비용 감소효과를 감안하면 토스만의 수익 확보 경쟁력이 갖춰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토스는 고객들에게 무료 간편송금서비스를 지원하면서 발생하는 금융결제망 수수료를 대신 지불해왔다.
금융결제망 수수료를 포함한 지급수수료 규모는 2019년 기준 1032억8400만 원에 이른다. 영업비용 2341억5400만 원 가운데 약 44%를 차지했다.
금융업은 기본적으로 자본력이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 이 대표는 토스를 기반으로 증권, 카드, 인터넷전문은행을 아우르는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수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일이 급선무로 꼽힌다.
토스는 올해 토스증권을 시작으로 2021년 상반기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첫 월 흑자 달성을 통해 토스의 금융 플랫폼 사업모델을 증명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며 “토스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수익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증권, 지급결제사업의 성장을 지원해 새로운 금융기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