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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회장이 18일 금리동결 발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이 과연 언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인가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언제든 금리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며 “10월 정례회의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상될까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는 매년 8회 열린다. 올해 10월(27∼28일)과 12월(15∼16일) 두 번의 회의가 남아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FOMC 위원 17명 가운데 13명이 연내 금리인상을 적절하게 생각한다는 언급이 나왔다”며 “이를 보면 여전히 10월 또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한다면 10월보다 12월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동결을 결정한 직후 미국 월가의 금융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다수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응답자 17명 가운데 12명이 연방준비제도가 12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2명은 10월, 나머지 3명은 2016년 3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대답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와 함께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만큼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를 설명하기에 적절한 시점으로 꼽힌다. 10월 회의에서 기자회견 없이 성명서만 발표된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연방준비제도가 2006년 6월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인상배경과 전망 등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시장과 소통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올해 안에 금리가 인상된다면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견된 12월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과 같은 경제지표들이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는지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12월 금리인상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남아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10월과 12월 두 번뿐인데 10월보다 12월이 금리인상 시기로 유력하다”며 “한 달 새 물가수준과 신흥국 여건이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10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 기준금리 인상, 내년까지 미뤄질 수도
미국이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까지 미룰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인 2%에 미치지 못하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질 경우 미국만 금리 인상을 고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6월의 0.8%에서 0.4%로 크게 낮추고 2016년 물가상승률 전망치 역시 1.8%에서 1.7%로 내렸다. 이런 추세라면 연방준비제도가 목표로 하는 2%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은 2018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은 “시장에서 연내 미국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으며 첫 금리인상 시기로 2016년 3월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도 “아시아 주식시장과 경제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며 “신흥국들이 경제와 물가전망을 하향 조정할 경우 연방준비제도는 2016년 이후에나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경기 불안과 금융환경에 대한 우려가 이번 동결의 핵심이유인 만큼 연방준비제도가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2016년 1분기까지 미국의 경기둔화를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때까지 금리 인상론자들의 목소리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금리동결 결정은 연방준비제도가 향후 미국경기에 대한 뚜렷한 자신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에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안에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