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2월 글로벌 발주선박의 67%를 수주해 1월 중국에 내준 월별 수주실적 1위 자리를 되찾았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2월 한 달 동안 세계 선박 발주량인 30만 CGT(18척)의 67%인 20만 CGT(8척)를 수주했다.
 
한국 조선사, 2월 발주선박 67% 따내 월별 수주실적 1위 되찾아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필리핀이 6만 CGT(4척), 일본이 3만 CGT(1척)로 한국의 뒤를 따랐으며 1월 수주 1위였던 중국은 680TEU(20피트 컨테이너 적재량단위)급 소형 컨테이너선 1척(8천 CGT)만을 수주했다.

한국 조선사들의 2월 수주실적에 삼성중공업이 2월28일 수주한 셔틀탱커 3척은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 3년 동안 1~2월 누적 선박 발주량은 2018년 772만 CGT에서 2019년 489만 CGT(전년 대비 37% 감소), 2020년 117만 CGT(전년 대비 76% 감소)로 줄고 있다.

선박 종류별로 살펴보면 올해 1~2월 수에즈막스급(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형) 액체화물운반선(탱커)과 아프라막스급(운임 효율이 가장 뛰어난 선형) 액체화물운반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발주량이 각각 33%, 70%씩 늘었다.

반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일반화물선(벌커)은 발주량이 감소했고 14만 m3급 이상의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은 발주가 1척도 없었다.

글로벌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소폭 줄었다.

2월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은 7407만 CGT로 1월보다 160만 CGT가 줄었다. 이 기간 한국의 수주잔량이 68만 CGT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으며 일본과 중국은 각각 47만 CGT, 23만 CGT씩 줄었다.

나라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2616만 CGT로 가장 많고 한국이 2128만 CGT, 일본이 1091만 CGT로 뒤를 잇고 있다.

2월 글로벌 선박 인도량은 117만 CGT로 1월보다 66% 줄었다.

이 기간 중국의 인도량이 145만 CGT에서 6만 CGT로 96% 급감했다. 한국은 49만 CGT, 일본은 32만 CGT씩 인도량이 감소했다.

선박 가격은 대체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월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신조선가(선박 건조가격)지수는 129포인트로 1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의 선박 건조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다만 17만4천 m3급 이상의 초대형 LNG운반선은 1억8600만 달러, 2만~2만2천 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1억4600만 달러,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9200만 달러로 가격 변동이 없었다.

이들은 모두 한국 조선사들이 주로 건조하는 선박 종류들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