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코리아가 올해 다양한 차종의 신차를 투입해 판매 반등을 노린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분위기가 여전한 데다 신차들이 스포츠카와 해치백 등 수요가 크게 높지 않은 차종인 만큼 조금이라도 판매를 늘리기 위해 나온 '궁여지책'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토요타코리아 다시 신차 투입, 일본불매 분위기 여전해 성과는 미지수

▲ 타케무라 노부유키 토요타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18일 토요타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스포츠카와 해치백 등 신차 4종을 한국에 출시한다. 

1월과 2월 각각 스포츠카 ‘GR 수프라’와 스포츠세단 ‘캠리 스포츠 에디션’을 내놓은 데 이어 3월에는 해치백 프리우스 사륜구동모델과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를 잇따라 선보인다. 

자칫 불매운동의 표적이 될까 지난해 7월 일본 수출규제조치 이후 신차 출시를 자제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해 5월 준중형SUV ‘라브4’를 내놓은 뒤 신차를 출시하지 않았다. 

토요타코리아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타격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신차 투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완성차기업은 물론 수입차 브랜드들도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SUV를 앞다퉈 내놓는 만큼 스포츠카와 해치백 등으로 틈새수요를 공략하는 게 수월할 것이란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실제로 토요타코리아가 1월 내놓은 스포츠카 ‘GR 수프라’는 7800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대에도 출시 하루 만에 초도물량 30대가 모두 완판되기도 했다.

하지만 스포츠카나 해치백 수요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 판매를 늘리는 데 크게 보탬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카는 고가의 제품인 만큼 잘 팔린다고 해도 1달에 세 자릿수 판매량을 내는 게 힘든 차종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해치백도 크게 사정이 다르지 않다. 국내 완성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해치백 i30는 지난해 고작 1427대 팔리는 데 그쳤다. 국내 자동차시장은 해치백과 비슷한 차종인 '왜건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한다.

틈새수요를 노려서 불매운동의 여파를 이겨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일본과 일본제품을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이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2020년 1월 소비재 수입실적에 따르면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은 1억9368만 달러로 2019년 1월보다 3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차 수입액 감소세는 더욱 가팔랐다. 일본차 수입액은 2020년 1월 2192만 달러로 2019년 1월과 비교해 69.8% 줄었다. 

토요타코리아도 불매운동 분위기를 의식한 듯 올해 판매 목표치를 낮게 잡았는데 이 마저도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토요타코리아는 올해 판매목표로 8천 대를 잡았는데 이는 2019년 토요타 판매량인 1만611대보다 24%가량 낮은 수치다. 

토요타코리아는 신차 출시와 함께 프로모션을 강화하면서 판매 회복에 힘쓰고 있다.

토요타코리아는 상대적으로 할인정책에 인색했던 것으로 여겨졌는데 지난해 말부터 적극적 할인판촉을 벌이고 있다. 

2월에는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300만 원 할인하고 준중형SUV 라브4는 500만 원 깎아준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200만 원 할인해 판매한다.

토요타코리아는 올해 들어서도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요타는 2020년 1월 국내에서 420대 팔리는 데 그쳤다. 2019년 1월보다 판매량이 무려 59.9% 뒷걸음질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