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가 확산하면서 앞으로 메모리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디스플레이는 한국기업 제품의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됐다.
▲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5일 컨벤션센터를 개조한 우한의 임시 병원에 수용돼 있다. <연합뉴스> |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중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첨단산업(Tech) 수요와 공급 모두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중국 첨단산업 수요 일부가 사라지지 않고 몇 개월 이연됐다고 봤다. 온라인, 오프라인 물류가 제한되고 일부 제품 출시가 연기돼 소비 자체가 멈춘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면 공급 쪽에서 보면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 피해를 추산하기 어려운 2차, 3차, 협력업체들이 이번 사태에 타격을 받았을 수 있고 최근 명절을 쉰 노동자들의 복귀문제도 존재한다.
김 연구원은 “중국 명절인 춘절연휴가 끝나는 2월9일 이후 노동자들이 얼마나 사업장에 복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산업에서는 아직 육안검사 등 자동화하지 않은 공정이 많아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반도체는 하반기부터 공급 부족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요사이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정상화했지만 이번 사태로 2020년 신규투자에 불확실성이 생겨 공급 증가가 제한될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LCD(액정 디스플레이),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디스플레이 패널에 관해서는 한국기업 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디스플레이기업들의 생산공장은 대부분 우한과 지리적으로 먼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 BOE, 티안마, CSOT 등은 우한 인근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세트업체들이 한국기업들로부터 패널 조달의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