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는 세계 최초로 전기차용 2차전지 핵심 전해질을 상용화하는 등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첨단소재기업으로 전기차용 2차전지를 생산하는 LG화학, 삼성SDI 등에 전해질을 공급해 전기차시장 확대에 따라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광태 나이스평가정보 책임연구원은 “2차전지 전해질은 전방산업인 2차전지를 비롯해 최전방산업인 전기차시장의 경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 특징이 있다”며 “천보는 생산 난도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과점 생산자의 지위를 누리고 있어 전기차시장 확대에 따라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행거리가 긴 2차전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기차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주행성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천보의 전해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천보가 생산하는 F 전해질(LiFSI)은 GM, 폭스바겐, 현대차의 전기차용 2차전지에 사용되고 P 전해질(LiPO2F2)은 중국과 국내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2020년부터는 D 전해질(LiDFOP)을 본격적으로 일본 업체들에게 공급하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천보는 전기차용 2차전지 전해질 수요가 증가해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며 "2020년에는 2차전지 소재 공장의 증설효과로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3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2차전지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포항규제자유특구 투자협약식’에서 “2030년까지 신차의 33%를 친환경차로 보급하는 정부 계획에 따라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처리가 매우 중요해졌다”며 “배터리(2차전지)는 미래 산업의 쌀”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정부는 2020년 미래차 보급을 강화하며 2차전지 전방시장 확대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환경부는 9일 전기차 9만4150대와 수소차 1만280대를 보급해 누적으로 미래차 20만 대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2020년부터 미래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구매보조금 지원, 충전시설 구축 등 수요정책뿐 아니라 자동차 판매사가 연평균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일부를 저공해자동차로 판매하도록 의무를 부과하는 ‘저공해자동차 보급목표제’ 등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올해는 미래차 20만 대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경유 화물차 등 미세먼지 배출이 많은 차량을 미래차로 적극 대체하고 미래차 수요 제고는 물론 공급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