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사회

삼성물산 합병 수사 윗선 가는 검찰, 왜 전직 사장 김신 먼저 불렀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01-08  16: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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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삼성그룹 수뇌부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당시 합병을 위해 삼성그룹 사장단 여럿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검찰은 이 가운데 김신 전 삼성물산 사장을 가장 먼저 점찍어 수사대상으로 삼았는데 검찰의 수사전략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물산 합병 수사 윗선 가는 검찰, 왜 전직 사장 김신 먼저 불렀나

▲ 김신 전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


8일 재계에 따르면 김신 전 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합병 상황실인 '워룸(War room)' 운영을 총괄했고 합병 찬성표를 얻기 위해 직접 주주들을 만나 설득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노력 끝에 합병이 성사되자 통합 삼성물산 상사부문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김 전 사장이 삼성물산 합병에서 많은 역할을 했던 만큼 삼성물산 합병과 국정농단 사건의 연관성을 들여다 본 특검도 김 전 사장을 주목했다.

이재용 부회장도 특검 조사에서 “김신 삼성물산 사장,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김종중 미래전략실 사장 등이 저에게 합병 관련 의견을 물어봤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특검은 2017년 1월 김 전 사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검찰은 삼성물산 합병을 앞두고 주가관리를 한 정황으로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수주 공시 지연과 주택 공급 축소 등 건설부문을 집중해 보고 있다. 그런데도 건설부문이 아닌 상사부문 대표였던 김 전 사장을 부른 것은 검찰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검찰은 삼성그룹 차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을 위해 삼성물산 합병이 추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수사는 그룹 윗선을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검찰이 수사를 수월하게 전개해 나가기 위해 현재 재직하고 있는 경영진이 아니라 이미 물러난 김 전 사장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아무래도 현직자보다 전직자를 통해 검찰이 원하는 진술을 확보하기 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김 전 사장 이후 당시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전 부회장, 장충기 전 사장 등을 조사하기로 하는 등 전직자 위주로 수사의 칼날을 겨누고 있는 것 역시 검찰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데에 무게가 실린다.

검찰은 김 전 사장 등 전직자를 대상으로 수사에 집중해 확실한 물증을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현직에 있는 경영진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사장 외에도 삼성물산 합병에 기여한 인물들은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 인물이 지금도 삼성물산 이사회를 이끌고 있는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이다.

최 의장은 합병 전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맡아 상사부문의 김 전 사장과 함께 주도적 역할을 했다. 최 의장은 주로 유럽과 동남아 등 국외를 돌며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데 힘썼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통합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물론 이사회 의장까지 맡았다. 이후 건설부문 대표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의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 전 사장, 최 의장과 함께 통합 삼성물산 대표를 맡은 윤주화 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과 김봉영 전 제일모직 건설·리조트부문 사장도 있다.

제일모직은 상대적으로 찬성여론이 높았던 터라 이들은 주주를 설득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합병을 앞두고 긴급 기업설명회를 열어 통합 법인의 비전과 강회된 주주친화정책 등을 적극 홍보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김태한 사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합병으로 바이오사업의 가치가 증대될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김신 사장 등과 함께 주주를 설득하는 일에도 참여했다.

최지성 전 부회장, 김종중 전 사장 등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은 전체적 합병의 밑그림을 그리고 과정을 조율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나 합병 시너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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