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시작과 동시에 7호선 편의점 입찰경쟁에서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점포는 수익성은 낮지만 한 번에 점포 수를 크게 늘릴 수 있어 CU가 점포 수 기준으로 편의점 1위를 탈환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
▲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7호선 안에 있는 편의점시설 40곳의 시설 임대를 위한 입찰 신청서를 10일에 마감해 13일 발표한다.
선정된 회사는 편의점 운영을 위한 준비기간을 제외하고 5년 동안 편의점사업을 운영할 수 있고 갱신을 청구하면 최대 10년까지 운영할 수 있다.
이번 입찰은 5년 동안 서울교통공사에 지불할 임대료를 가장 많이 쓴 회사가 당첨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감정가인 211억7492만2천 원보다 많아야 한다.
이 사장은 새해 들어 BGF그룹 지주사에서 BGF리테일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번 입찰은 CU가 다시 편의점업계 1위 탈환을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2월부터 편의점 자율규약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져 40곳의 편의점을 한 번에 늘릴 수 있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CU는 보광훼미리마트 시절부터 지켜온 1위 자리를 연말에 GS25에 내주면서 2위로 주저앉았다. 7호선 역사 편의점을 CU가 차지한다면 GS25와 격차는 근소한 수준까지 좁힐 수 있다.
GS25는 2019년 11월 기준으로 1만3899곳, CU는 1만3820곳으로 두 편의점의 매장 수의 차이는 79곳에 불과하다.
이번 입찰에는 CU뿐 아니라 다른 편의점들도 참여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GS25는 현재 7호선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데다 CU와 편의점 수 경쟁을 하고 있어 7호선 수성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도 ‘규모의 경제’를 위해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하철 역사 편의점이 일반 편의점보다 수익이 낮다는 점에서 이 사장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회사들을 제치고 입찰을 따 내기 위해서는 높은 가격을 써 내야하지만 지하철 편의점의 수익이 낮아 많은 손해를 떠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하철역사 편의점은 지하철 운영시간에 맞춰 운영되기 때문에 일반 편의점보다 영업시간이 적은 데다 주로 수익성이 낮은 생수나 음료 등의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일반 편의점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지하철 등 특수 입지는 수익성보다 기업의 홍보효과가 큰 점에서 매력적 매물이 될 수 있다”며 “GS25와 CU는 물론 다른 편의점들도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7호선 편의점의 입찰을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