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자본시장 공략에 힘을 싣기 위해 중국 공소집단유한공사(공소그룹)와 합작 증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중국 공소집단유한공사와 합작 증권사 지분비율에 관한 논의를 빠르게 마무리한 뒤 내년에 합작 증권사 설립 신청서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NH투자증권은 2010년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투자자문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3분기까지 순손실 6억 원을 내는 등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홍콩 법인(순이익 170억 원), 인도네시아 법인(70억 원), 베트남 법인(3억 원)이 흑자를 내고 있는 만큼 정 사장으로서는 중국에서의 성과가 아쉬울 수 있다.
정 사장은 투자자문업에서 벗어나 증권업에 진출한다면 중국시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11월11일 열린 ‘한중 대체투자 서밋(Summit)’에서 “세계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스타트업) 가운데 25%는 중국 기업”이라며 “최근 중국경제가 성장률 둔화와 홍콩사태 등으로 어렵지만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비춰본다면 중국에서 충분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초 미래에셋대우에서 베이징 법인장을 지낸 최강원 상무를 영입한 것도 중국 자본시장 공략에 힘을 쏟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 사장이 중국 자본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개방정책과 맞닿아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2020년 1월부터 증권사 외국자본 비율제한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중국 자본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정 사장도 중국 합작 증권사 설립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중국에 합작 증권사가 아닌 지분 100%를 출자해 증권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노무라홀딩스도 11월부터 합작 증권사 ‘노무라둥팡국제증권’을 세우고 영업을 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한국 방문으로 한국과 중국의 정치적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도 중국 합작 증권사 설립이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을 실어준다.
해외진출을 추진하다 정치환경이 변하면서 시기를 놓치는 일도 발생하기 때문에 정 사장이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합작 증권사 설립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NH농협손해보험은 2016년부터 중국에 합작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영향으로 중국과 관계가 나빠지면서 3년 가까이 합작 손해보험사 설립이 미뤄지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