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상장주관사 3곳을 선정했다. 현대카드는 현재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를 돕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상장까지 넘을 산이 많아 보인다.
최근 몇 년 동안 카드업황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다른 카드사들 사이에서도 현대카드의 상장을 놓고 몸값을 높이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는데 최근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탓이다.
11월 말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현대카드의 회사채 및 장기 신용등급을 일제히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카드사들은 자체 수신기능이 없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이 과정에서 회사채 발행이 가장 선호된다. 회사채 금리는 기준금리와 신용등급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신용등급 하락은 현대카드의 조달비용을 늘려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의 디지털 전환과 해외진출을 통해 현대카드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상장시기를 늦추고 싶다는 뜻을 보인 점 역시 디지털 전환과 해외진출 성과가 어느 정도 가시적으로 나타난 뒤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싶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카드는 내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목표로 인공지능(AI) 기반의 데이터 큐레이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정 부회장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현대카드에서 발생한 수익의 35%인 3천억 원가량을 인공지능을 통한 데이터 분석과 활용기반 구축에 투자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데이터 사이언스’를 도입해 새로운 판을 짜겠다”며 “내년 현대카드 비즈니스를 구동하는 주요 엔진을 다 바꾸는데 이는 ‘말’에서 ‘내연기관’으로 바뀌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베트남에 진출하며 해외 직접진출의 첫 발을 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베트남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의 베트남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2018년 말 기준으로 19.4%로 2017년보다 7.5%포인트나 증가했다. 기아차를 더하면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32%에 이른다.
정 부회장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2020년 말까지 기업공개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준비가 됐다는 것이 2020년 말에 기업공개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당장 올해나 내년 업황 악화를 뚫고 선방한다고 해도 카드업 자체의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결국 현대카드가 다른 카드사들과 비교해 차별성은 물론 눈에 띄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정 부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이 구체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타회사들의 실적 악화에 독보적으로 실적증가, 코스트코 독점계약, 카드 시스템 일본 수출, 베트남 진출 등 호재성이 만발한데 정태영 부회장의 IPO 지연 인터뷰가 최고의 악재네요 IPO를 추진하는 최고 수장이 오히려 최고의 악재를 뿌리고 다니니 참 아이러니한 광격 입니다 (2019-12-02 19:2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