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외형 확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질 치고 있어 재신임을 받을지 주목된다.
롯데그룹이 최근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면서 수익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점도 정 대표의 거취에 시선이 몰리는 대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의 연임 여부는 빠르면 12월 초 발표될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판가름 난다.
정 대표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정 대표는 2014년부터 6년째 코리아세븐을 이끌면서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의 외형 확대를 주도했다.
정 대표의 진두지휘아래 세븐일레븐은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매장 수를 9942개까지 키웠다. 2014년 정 대표가 세븐일레븐을 이끌었을 때보다 2200개가량 확대됐다.
매규모도 올해 4조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세븐일레븐의 누적 매출규모는 3조251억 원에 이른다. 2014년 매출 2조6156억 원에서 2015년 3조3113억 원 등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정 대표의 연임을 확신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코리아세븐의 영업이익은 430억 원 내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4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가량 늘었다. 2014년 353억 원보다는 증가했지만 2016년에 영업이익 473억 원을 낸 뒤로 3년 째 430억 원에 머무르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1%대에 머물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2014년 영업이익률이 1.31%이었지만 2018년에는 1.09%로 0.22%포인트 떨어졌다.
경쟁사로 꼽히는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영업이익률은 3%대인데 이들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롯데그룹은 경영진에게 특히 수익성을 강조하고 있어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는 코리아세븐에 변화를 요구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0월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등 150명이 모인 자리에서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투자 등 경영계획에서 수익성에 중점을 둘 것을 당부했다.
올해 유통업계 임원인사의 기조가 ‘세대교체’로 흐르고 있는 점도 정 대표의 거취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이마트와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보다 빨리 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 대규모 물갈이를 했다. 특히 두 그룹은 '세대교체'를 내걸고 50대 임원을 전면에 세웠다. 정 대표는 1959년 태어나 올해 나이 61세다.
유통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활동을 시작하면서 롯데그룹에서도 '인사태풍’이 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
신동빈 회장이 올해 대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재판 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활동에 나서는 만큼 연말 임원인사에서 변동이 클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