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가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의 시장 안착으로 사업 다각화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24일 유가공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셀렉스의 매출 증가세에 기업들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김선희, 성인 영양식 브랜드의 안착으로 매일유업 사업다각화 순항

▲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사장.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감소로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매일유업이 성인 영양식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2019년 셀렉스 브랜드에서 매출 200억~2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은 데 따른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가 들어 이익 기여가 제한적이었지만 2020년부터는 수익성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이 홈쇼핑채널에서 셀렉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며 “셀렉스가 2020년 이후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며 매일유업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셀렉스의 성장세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매일유업이 셀렉스를 통해 고객층을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매출과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무엇보다 셀렉스 제품은 매일유업의 기존 유음료제품의 점유율을 잠식하지 않고 매출과 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판매 비중이 낮았던 중장년층 소비자들을 새롭게 유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2018년 10월 셀렉스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 3년가량을 제품 개발에 힘을 쏟았다.

성인 영양식사업을 위해 2018년 초 ‘사코페니아(근감소증)’ 연구소도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사회와 시장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그동안 영유아에 집중했던 사업구조를 성장성이 큰 시니어시장 쪽으로 돌릴 채비를 본격화한 것이다.

셀렉스 제품을 내놓은 뒤에는 중장년층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에도 공을 들였다.

2018년 12월 셀렉스 분말제품을 출시했을 때는 홈쇼핑채널을 통해 홍보와 판매를 진행했고 자체조사를 통해 중장년층이 유튜브를 많이 본다는 점을 고려해 유튜브 광고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매일유업이 앞서 8월 초 공식 유튜브채널에 올린 셀렉스의 디지털 캠페인 영상은 2개월 만에 누적 조회 수가 2천만 건을 넘어섰다. 매일유업은 중장년층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TV 드라마를 따와 ‘야망의 눈동자’, ‘배신의 계절’이라는 영상콘텐츠를 제작해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을 알리며 셀렉스를 홍보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매출도 중요하지만 셀렉스 제품들은 기존에 있던 유제품이나 발효유 신제품이 아닌 기존 유가공시장에서 판매된 적이 없던 제품을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데 우선적 목표가 있었다”며 “내부적으로는 계획했던 생산일정이나 제품 개발, 시장에서의 입점·판매 등 부분들이 목표대로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품이 잘 팔리려면 시장이 잘 형성돼야 한다”며 “경쟁기업들에서도 관련 제품들이 나오고 있는 점이 성인 영양식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덧붙였다.

셀렉스는 성인에게 부족할 수 있는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류신, 비타민D, 칼슘 등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영양식 브랜드다.

매일유업은 2018년 10월 셀렉스를 론칭한 뒤 음료 형태인 ‘마시는 멀티 비타민’, 시리얼바 형태인 ‘밀크 프로틴바’, 분말 형태인 ‘매일 코어 프로틴’, 스틱 형태인 ‘매일 코어 프로틴 스틱’ 등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며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실버푸드시장 규모는 2011년 5104억 원에서 2020년 16조 원으로 9년 사이 31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