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차관 김용범, 해외투자자들에게 "한국경제 강한 복원력 있다"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기획재정부>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해외투자자들에게 한국경제는 최근 직면한 대외 불확실성과 대내 구조적 변화 등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3일 영국 런던 도체스터호텔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개최된 ‘투자자 라운드테이블(Roundtable)’에서 “최근 한국 경제가 높은 대외 불확실성과 대내 구조적 변화의 이중고에 직면해 있으나 이러한 도전을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그는 ‘지속적 복원력과 경제활력 제고’라는 주제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한국경제는 양호한 대외·재정건전성 등 외부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강한 복원력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경제의 위기극복방안을 설명했다.

김 차관이 제시한 한국의 위기극복방안은 △적극적 재정 운용과 투자 확대, 내수 활성화 등 경제활력 제고 △주력 제조업 및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 △신산업 생태계 조성 및 창업 촉진 △규제 개혁 등을 통한 혁신성장 가속화 △남한과 북한, 북한과 미국 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 완화 △인구구조 변화 대응과 사회 안전망 확충 등이다.

대외불확실성 대응과 관련해 김 차관은 “수출 국가와 품목의 다변화,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대응할 것”이라며 “일본의 수출규제에는 외교적 해결 노력과 함께 단기 공급 안정화,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등 경제적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떨어진 것과 관련해 “농산물 작황 호조, 유가 하락 등 공급측 요인과 복지 정책 등 정책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일시적 현상이며 디플레이션 우려는 없다”고 짚었다.

김 차관은 한국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중장기적 재정 부담에 관한 우려를 놓고는 “한국은 충분한 재정·통화정책 여력을 바탕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며 “중기재정계획상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40%대 중반 수준으로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사를 마친 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를 방문해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담당하는 '신흥국 리스크 총괄임원'인 이브 르메이(Yves Lemay)를 만나 한국 정부의 정책적 노력을 설명하고 국가신용등급 평가에 충분히 반영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