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자재업계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 승명호 동화그룹 회장.
3일 동화기업에 따르면 8월 2차전지 전해액 생산업체 ‘파낙스이텍’ 지분 89.6%(1200억 원)를 단독으로 인수한 것은 기존 목재사업과 연관해 진행하던 화학사업을 2차전지 소재부문 진출로 확장하는 데 의미가 있다.
동화기업의 기존 화학사업은 목재 보드 제조에 필요한 화학수지 접착제 생산 등에 한정됐지만 파낙스이텍 인수로 화학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게 된 것이다.
파낙스이텍은 국내 전해액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삼성 SDI 전해액 사용량의 21%를 공급한다.
전해액은 2차전지 4대 소재 가운데 하나로 2차전지시장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전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파낙스이텍 매출도 2018년 530억 원에서 2020년 1천억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동화기업은 1948년 설립된 전통 깊은 목재 제조회사다. 그동안 원재료부터 보드, 강화마루 등 목재사업 수직계열화로 성장했다.
매출은 2013년 연결기준 4200억 원에서 2018년 7600억 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정체기를 맞이했다.
동화기업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156억 원, 영업이익 67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20% 감소하는 것이다. 신규 주택분양 감소 등에 따라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분석됐다.
2차전지 소재사업이 재도약 기회가 될 수 있다. 파낙스이텍 실적은 8월1일을 기점으로 동화기업 연결실적에 반영된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전해액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성 있는 사업”이라며 “동화기업은 2019년 실적 둔화가 예상되지만 파낙스이텍 인수를 통한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투자매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동화기업이 건자재로 시작한 회사이긴 하지만 1980년대부터 이미 자체 화학공장을 보유하는 등 화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며 “지금껏 목재사업으로 꾸준히 성장해온 데다 2차전지 소재사업 전망도 밝은 만큼 좋은 결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