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9일 “한미약품이 보유한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의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당뇨신약인 ‘에페글레나타이드’도 경쟁약물이 9월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으면 시장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 1회 주사제형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주사시장에서 후발주자다. 한미약품은 현재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3상 5개를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경쟁사 노보노디스크의 경구용 당뇨신약인 ‘세마글루타이드’는 9월20일 미국 식품의약국의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보노디스크는 일 1회 주사 당뇨약인 ‘빅토자’와 주 1회 주사 당뇨약 ‘오젬픽’에 이어 경구용 당뇨치료제까지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주사제형에서도 후발주자인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출시된다고 해도 시장 내 기대감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미약품의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 후보물질인 ‘HM15211’의 기대감도 약화되고 있다.
한미약품이 최근 연이어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반환을 겪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알코올성지방간염에서 새로운 기전의 접근방법이 확대되며 HM15211의 가치는 하향 조정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미약품의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로론티스’는 품목허가(BLA) 재신청 지연으로 신약 가치가 낮아지고 있다.
서 연구원은 “당뇨병 치료제로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입지가 고민되는 시점”이라며 “에페글레나타이드가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 대비 차별성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시장 경쟁력은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