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민식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이 2018년 11월9일 광양항 월드마린센터에서 열린 제10회 광양항 국제포럼에서 광양항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 |
광양항의 개발방향이 스마트항만 구축으로 잡혔다.
차민식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광양항 개발을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새로 만들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5일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정부 연구개발(R&D) 기술과제로 선정된 '인터모달 자동 화물운송시스템' 기술개발 연구단 30여 명이 21일부터 22일까지 광양항을 방문해 구체적 개발논의를 시작했고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항만물류 스마트화 기술 유치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인터모달은 철도와 항만 등 서로 다른 운송수단 사이에 일괄 수송이 가능하도록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제2차 신항만 건설 기본계획에서 광양항의 인터모달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제2차 신항만 건설 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광양항을 아시아의 로테르담 모델로 개발하고자 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은 컨테이너물량이 과거 2~3위 수준에서 13위 수준까지 감소했으나 에너지화물 유치와 스마트화, 친환경화 등으로 유럽의 물류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규모 항만 배후부지를 공급하고 해양신산업과 연구개발 기능이 집적된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율촌 산업단지에 복합산업물류지구를 재개발하고 노후화된 낙포부두를 산업부두로 리뉴얼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차민식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19일 열린 창립 8주년 기념식에서 이런 광양항 개발계획에 발 맞추며 조속한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차 사장은 “여수광양항의 미래 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컨테이너부두 및 북측 배후단지를 개발하겠다”며 “율촌 융복합 물류단지 조성, 제2석유화학부두 건설, 낙포 리뉴얼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건설사업본부를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 사장은 취임 직후인 2018년 11월 열린 제10회 광양항 국제포럼에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항만물류 파트너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2025년까지 3억7천만 톤의 물량을 처리하는 글로벌 톱10 항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1월 시무식에서는 “올 한해는 공사와 여수광양항의 미래 모습을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항만 경쟁력 강화를 다짐하기도 했다.
여수·광양항은 2018년 물동량 3억329만 톤을 기록해 부산항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3억 톤을 넘겼다. 세계 항구 중에서는 11번째다.
환적 물동량을 제외한 수출입 물동량만 놓고 보면 2억2725만 톤으로 부산항을 제치고 국내에서 1위다. 2011년 여수광양항만공사 출범 이후 줄곧 수출입 물동량 1위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차 사장은 올해 총물동량 3억1천만 톤, 컨테이너 물동량 255만TEU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상반기에 총물동량 1억5441만 톤, 컨테이너 물동량 124만TEU을 처리했는데 전년 대비 각각 4.4%, 7.9% 증가하며 주요 항만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정부가 22년 만에 신항만 건설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광양항의 개발방향을 명확히 함에 따라 차 사장의 중장기 성장비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40년까지 광양항에 재정 1조3천억 원, 민자 6조 원 등 7조3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이는 12개 신항만 중 부산신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차 사장은 신항만 건설 기본계획이 나오기 전인 4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국정과제로 광양항 해양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또 국가 주도의 북측 배후단지 조기 개발과 제2석유화학부두 확충 등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차 사장은 해양 연관 산업의 집적과 융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산업을 육성하고 스마트항만 기술 개발 테스트베드를 유치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차 사장은 1958년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왔다. 동아대에서 항만물류시스템 석사, 서울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2년간 삼미해운, 범양상선, 삼선해운, 엔시스 등 해운항만기업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2004년부터 부산항만공사에서 선진경영팀장, 기획조정실장, 경영본부장 등으로 근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