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의 3세 경영권 승계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들어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의 장남인 김정한 라파바이오 사장이 대성산업에서 물러난 데 이어 대성산업 지분을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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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한 대성산업 사장. |
반면 삼남 김신한 대성산업 사장은 사촌가 지분까지 확보하며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김신한 사장이 대성산업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한 사장은 지난달 1~8일 대성합동지주 주식 7014주를 처분했다. 김 사장의 보유지분 전량이다.
김정한 사장은 4일 보유중인 대성산업 주식 6712주 가운데 4101주도 처분했다.
이와 함께 5월19일자로 김정한 사장이 대표로 있는 라파바이오, 대성엘앤에이, 제이헨, 포디알에스 등 4개 회사가 대성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김정한 사장이 독립경영을 위해 대성그룹에서 분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한 사장은 올해 4월 대성산업 사장에서 물러났다. 김정한 사장은 그동안 대성산업에서 기계사업부 사장을 맡아 왔다.
그러나 김정한 사장은 개인회사인 라파바이오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대성산업 경영에서 물러났다. 재계 일각에서 김정한 사장이 경영실패에 책임을 지고 퇴진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김정한 사장이 대성산업에서 물러난 데 이어 개인 소유 회사들을 그룹에서 분리하고 지분을 매각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대성산업 경영권 승계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한 사장이 보유한 대성산업 주식은 지난해 말 7대1 무상감자를 통해 4만6989주에서 6712주로 줄었다.
그 이전까지 대성산업 3세 가운데 김정한 사장이 보유한 지분이 가장 많았으나 무상감자로 동생인 김신한 사장(2만7841주) 주식이 더 많아졌다. 김신한 사장은 김영대 회장(15만362주)에 이어 대성산업 개인 2대 주주에 올라있다.
대성산업의 경우 지주회사인 대성합동지주가 지분 72.02%를 보유하고 있는데 대성합동지주는 김영대 회장(46.81%)이 대주주이고 차남인 김인한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지분(0.51%)와 김신한 사장 지분(0.48%)이 비슷하다. 김 교수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대성산업 경영권은 삼남인 김신한 사장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신한 사장은 대성산업 유통·건설사업부를 맡고 있으며 2013년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김신한 사장은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신한 사장은 지난해 말 썬텔 주식 2만1428주를 매수했다. 썬텔의 최대주주는 51.01%의 지분을 갖고 있는 서울도시가스다.
서울도시가스는 김영대 회장 동생인 김영민 회장이 물려받아 경영하고 있다. 대성그룹으로 묶여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완전히 분리경영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신한 사장이 서울도시가스 계열사 지분을 취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