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스마트폰용 고용량 메모리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세계 낸드플래시 반도체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2분기 세계 낸드플래시시장 규모는 1분기와 비교해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정체상태에 머물렀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하지만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낸드플래시 매출을 늘리면서 시장 점유율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2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은 1분기보다 16.6% 늘어난 37억6570만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29.9%에서 34.9%로 크게 높아졌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서버와 모바일 등 여러 분야에서 고용량 메모리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낸드플래시 공급을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2위 도시바메모리의 낸드플래시 매출은 1분기보다 10.6%, 3위 웨스턴디지털의 매출은 6.5% 떨어졌다. 4위 마이크론의 매출도 같은 기간 17.7% 감소했다.
도시바메모리와 웨스턴디지털은 최근 공장에서 발생한 정전사고 여파로, 마이크론은 낸드플래시 생산을 감축한 효과로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을 1분기보다 8.1% 늘리면서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9.5%에서 10.3%까지 높아졌다.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가 중국 스마트폰업체를 중심으로 고용량 낸드플래시 공급을 확대하면서 매출 증가에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이 1분기보다 15%, SK하이닉스의 판매가격이 25% 떨어진 점에 비춰보면 출하량이 가격 하락을 만회할 정도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반도체기업의 재고가 여전히 많이 쌓여있어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