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샤오미와 비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수요를 빼앗기고 있어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전자전문매체 91모바일스는 30일 시장 조사기관 카날리스 분석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올해 안에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비보에 2위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인도시장에서 스마트폰 730만 대를 판매해 22%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중국 샤오미가 1030만 대를 판매하며 31%의 점유율로 선두를 지켰다.
비보가 580만 대를 판매해 3위, 오포가 300만 대를 판매해 4위에 오르며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인도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날리스는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인도시장 점유율 상승세가 매우 가파르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에 비보는 63%, 오포는 25%의 판매량 증가율을 보이며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량도 지난해 2분기보다 4% 증가했다.
카날리스는 “오포는 인도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인기상품을 내놓고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간다면 연말에 삼성전자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위를 차지한 중국 리얼미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2분기 70만 대에 그쳤지만 올해 2분기는 270만 대로 크게 늘어나면서 시장 점유율도 2%에서 8%로 크게 확대됐다.
중국업체들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수요와 시장 점유율을 빼앗으며 인도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하는 반면 중국업체의 판매량은 급증하는 흐름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카날리스는 “삼성전자도 최근 경쟁에 대응해 인도에서 새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했다”며 “삼성전자가 2위를 지킬 수 있는지 판단하려면 3분기 판매량 변화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