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이 배터리산업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포항형 일자리’를 추진할 수 있도록 토대를 다지고 있다.

2일 포항시청에 따르면 이강덕 시장은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GEM 등 배터리 관련 기업에 포항형 일자리에 참여할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이강덕, 배터리산업 인프라 조성해 ‘포항형 일자리’ 추진의 토대 다져

▲ 이강덕 포항시장.


포항시청 관계자는 “배터리산업이 포항형 일자리의 중심산업으로 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포항형 일자리에 참여할 기업과 업종 등 세부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포항형 일자리는 정부가 추진하는 ‘상생형 일자리’의 한 종류다. 상생형 일자리는 기업이 지역에 투자해 일자리를 만들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시장은 최근 배터리산업 관련 기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는 만큼 포항형 일자리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하는데 자신감을 보인다.

포항시는 6월19일 정부사업인 ‘강소연구개발특별구역’을 유치했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지역의 기술 핵심기관을 중심으로 3km 이내의 배후공간에 세금 감면과 기술 사업화 지원, 국비 지원 등을 제공하는 제도다.

포스텍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을 기술 핵심기관으로 지정하고 포항테크노파크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를 배후공간으로 계획을 잡으면서 배터리소재 등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국가 지원을 받게 됐다.

포항시는 경북도와 함께 차세대 배터리 재활용(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신기술과 신사업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전기차 등에 사용된 폐배터리는 현재 지자체에 반납하도록 규정돼 있어 재사용 및 재활용 방법에 관한 제도적 기반이 부족하다”며 “이번 특구 지정을 통해 규제문제를 해결하고 배터리 재활용 관련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산·학·연 기관들도 이 시장을 도와 배터리산업 인프라를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포항시는 1일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GEM, 포스텍, 경북테크노파크, 포항테크노파크, 나노융합기술원, 포항가속기연구소 등 12곳과 ‘차세대 배터리 혁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배터리 관련 핵심기업 유치, 신규 일자리 기반 구축을 위한 배터리산업 생태계 조성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1일 지역매체에 출연해 “강소연구개발특구가 얼마 전에 인정을 받았고 배터리 재활용 규제자유특구 지정도 기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면서 포항시가 철강산업에 이은 또 다른 미래산업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포항형 일자리 지원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도 이 시장에게 힘이 된다.

이철우 도지사는 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도민들의 삶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차세대 배터리 중심의 포항형 일자리와 전기차 중심의 경주형 일자리 등 경북형 일자리 모델을 정립하고 확산하는데 온힘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포항형 일자리 등 경북형 일자리를 추진하기 위해 △참여 기업에 파격적 부지 제공 △산업 인프라 지원 △고용 창출 특별인센티브 제공 △질 높은 인력 제공 △지역 정착 지원 등 다양한 기업 유인책을 계획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