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주요 사회간접자본인 공항을 신중하게 추진하기 위해 김해신공항의 적정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봤다.

김경수 도지사는 28일 CBS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이라고 하는 이전 정부의 정책이 제대로 된 결정인지 정치적 결정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공항을 한 번 지으면 100년은 가는 만큼 김해신공항이 적절한지 꼭 짚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지사 김경수 “공항은 100년 간다, 김해신공항 적절성 짚어봐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8일 CBS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지사는 “2002년부터 김해신공항을 두고 시행한 용역 5회에서 모두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는데 2016년 파리공항관리공단(ADPi)이 시행한 용역에서 처음으로 적합하다고 나왔다”며 “김해신공항과 관련해 검증을 하면 할수록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김해신공항의 사업비용도 우려했다.

김 지사는 “김해신공항 예산은 당초 용역에서 4조 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7조 원으로 늘었다”며 “밀양, 가덕도 등 다른 공항 입지와 비교해 검토할 때는 김해신공항이 4조 원 정도밖에 안 들어서 경제성이 제일 높다는 이유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권 관문공항 계획을 세울 당시 밀양, 가덕도를 놓고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사이 워낙 갈등이 심하니까 정치적으로 내린 결정이 아니냐”며 “정부 차원에서도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의 입지 문제를 놓고 아직 부산·울산·경남 사이 의견이 통일되지 않는다고 봤다. 

김 지사는 “부산시만 당시에 가덕도를 내세웠고 경남과 울산은 밀양공항을 주장했는데 지금도 울산은 가덕도 얘기가 나오면 조금 주저하는 편이다”라며 “경남만 하더라도 경남 동부 일부는 가덕도를 찬성하지만 다른 지역은 아직 명확히 찬성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여당과 야당의 갈등으로 국회가 열리지 않는 상황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제도와 규제를 개선해야 하는 많은 부분들이 국회에 발목 잡혀 있다”며 “국회가 아예 안 열리니까 답답한 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재판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김 지사는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된 뒤 보석으로 풀려나 2심을 진행하고 있다.

김 지사는 “무죄냐 유죄냐는 재판부가 결정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2심 재판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