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안에 미세먼지 배출량을 취임 전보다 30% 이상 줄일 계획을 세웠다.

공공부문에서 쓰는 경유자동차를 빠르게 줄여 2030년에는 ‘0대’로 만들 방침도 제시했다.
 
문재인 “미세먼지대책으로 공공부문 경유승용차 2030년 전면 퇴출”

문재인 대통령(앞줄 오른쪽)이 5일 경상남도 창원 창원컨벤션센터에서 환경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수소버스를 타고 도심형 수소충전소로 자리를 옮기던 도중 옆자리 승객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5일 경상남도 창원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경의날 기념식에서 “미세먼지 문제의 정부정책 패러다임을 사후대응에서 미리 예방하고 늘 관리하는 쪽으로 바꿔 2022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2016년과 비교해 30% 이상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원인으로 꼽히는 노후한 석탄화력발전소의 폐쇄 또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전환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남은 노후한 석탄화력발전소 6기도 2021년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수도권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경유자동차도 조기에 수를 줄여 친환경차로 바꾸는 정책에도 힘을 더욱 싣기로 했다. 예컨대 공공부문의 경유승용차를 2017년부터 줄이는 방안에 속도를 내 2030년까지 전면 퇴출할 목표를 세웠다. 

민간부문에서도 2021년까지 노후한 경유차 100만 대를 조기에 폐차하는 방식으로 친환경차의 빠른 보급을 끌어내기로 했다. 노후한 중대형 화물차를 친환경 신차로 바꾸는 방안과 소형 승합차·화물차의 액화석유가스(LPG)차량 전환에 관련된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친환경차에 필요한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 대, 수소차 6만7천 대를 운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친환경차 수는 전체 6만7천여 대다. 

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 시내버스를 2천 대로 늘리기로 했다. 경찰버스 802대도 수소버스로 점차 바꾸기로 했다. 

창원을 비롯한 도시 7곳에서도 2019년에 수소버스 보급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전국의 수소충전소 수를 310개로 늘릴 계획도 세웠다. 

문 대통령은 수소버스가 미세먼지를 유발하지 않고 1대당 연간 42만kg 규모의 공기 정화 효과를 낸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5일 운행을 시작하는 창원의 수소버스는 전국 최초로 실제 노선에서 운행되고 같이 문을 여는 수소충전소도 국내 첫 도심 수소충전소이자 전체 부품의 60%가 국산”이라며 “창원시의 전략인 ‘친환경 수소산업 특별시’를 모든 국민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대책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빠르게 심사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이번 추경안에는 미세먼지 예산 1조4517억 원 규모가 포함돼 있다.

그는 “환경을 살리는 노력은 도전과제인 동시에 기회”라며 “정부는 환경기술의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면서 수소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등 미세먼지 기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의 글로벌시장 진출도 전략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