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2019년 수주 목표를 초과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세계에서 발주된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의 절반을 수주하는 등 빠르게 수주실적을 쌓고 있다. 이미 올해 수주목표의 3분의 1가량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LNG운반선 수주 덕에 올해 수주목표 초과달성 할 듯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올해 LNG운반선을 대거 수주해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LNG운반선과 관련한 업황 전망이 밝은 만큼 78억 달러의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2019년 수주목표인 78억 달러는 조선부문의 수주 58억 달러, 해양부문 수주 20억 달러의 합계다. 이 가운데 이미 26억 달러의 수주를 확보했다.

올해 삼성중공업은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LNG운반선의 발주가 말 그대로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앞서 4월23일 카타르가 북부 가스전지역의 LNG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60척의 LNG운반선 발주를 위한 입찰을 시작했다. 모잠비크와 러시아에서 가스전 개발계획에 따라 7월 안에 각각 31척, 10~15척의 LNG운반선 발주도 예정되어 있다.

100척에 이르는 LNG운반선의 발주 물량은 지난해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는 삼성중공업에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7일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은 2019년 글로벌시장에서 발주된 16척의 LNG운반선 가운데 8척의 수주를 따냈다. 수주금액은 16억 달러가량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56척 가운데 3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18척을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수주 성공률이 더 높아졌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선박 발주시장에서 LNG운반선의 수요 기대가 가장 높은 상황”이라며 “국내 조선회사들은 2018년 이미 LNG운반선 수주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보였는데 삼성중공업은 그 가운데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조선해운시장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4월 LNG운반선의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배의 가격) 평균은 1억8500만 달러였다.

단순 계산하면 삼성중공업은 앞으로 진행될 100척가량의 LNG운반선 발주에서 24척만 수주해도 조선부문의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보여준 LNG운반선 수주흐름을 그대로 적용하면 올해 31척 이상의 수주를 따내는 것이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해양부문이나 다른 선박의 수주 없이도 올해 목표인 78억 달러에 근접하는 수주금액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게다가 실제 수주가격은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4월 평균가격보다 비쌀 가능성이 높아 삼성중공업의 수주목표 초과달성 전망은 더욱 밝다.

카타르가 발주할 60척의 LNG운반선은 대부분 17만 톤급 이상의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이며 러시아에서 발주할 LNG운반선은 모두 쇄빙선(아이스브레이커) 또는 내빙선(아이스클래스) 사양이 적용된 특수선박이기 때문이다.

만약 삼성중공업이 LNG운반선을 예상보다 적게 수주하더라도 해양부문에서 수주금액의 부족분을 다소 메울 가능성도 있다.

올해 모두 5건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진행되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의 봉가 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와 호주 바로사 프로젝트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삼성중공업이 2건의 FPSO 수주를 모두 따낸다면 해양부문의 수주목표 20억 달러는 무난하게 넘어설 수 있다. FPSO는 1척의 가격이 LNG운반선 4~5척과 비슷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4월22일 인도 릴라이언스그룹으로부터 FPSO 1척을 9억6300만 달러에 수주했는데 이는 올해 해양부문 수주목표인 20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