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가파른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와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격차를 더욱 줄이거나 역전할 수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6.6% 줄었다”며 “하지만 화웨이는 50%에 이르는 출하량 증가율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이 인용한 시장 조사기관 IDC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8% 줄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23.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지켰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선진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렸다”며 “하지만 신흥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속도가 빨라졌다”고 바라봤다.
화웨이는 19%의 점유율로 2위에 오르며 삼성전자와 격차를 좁혔고 3위에 그친 애플과 점유율 격차를 7.3%포인트 차이로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화웨이가 아시아시장 사업전략에 따라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를 더욱 줄이거나 역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화웨이는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점유율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차이는 지난해 1분기 11.7%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4.1%포인트 차이까지 좁혀졌다.
화웨이는 1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35.8%의 점유율로 1위, 유럽에서 28.3%로 2위, 남아메리카에서 15.6%로 3위, 중동아시아에서 20.6%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화웨이를 상대로 한 미국 정부의 압박이 오히려 화웨이라는 브랜드를 홍보하는 효과를 낳았다고 바라봤다.
화웨이는 이르면 내년부터 삼성전자를 뛰어넘고 세계 스마트폰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목표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지금과 같은 화웨이의 출하량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시장 선두를 지키기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과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기회의 도구로 삼을 수 있다”며 “하지만 화웨이도 6월 말 접는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성과를 주목해봐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