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화 덱스터 대표가 가상현실(VR) 콘텐츠로 글로벌시장에서 우뚝 서고 있다. 

덱스터는 시각효과(VFX)업체로 국내 영화, 드라마 제작은 물론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영화 투자배급사업도 본격화한다.
 
김용화, 덱스터 가상현실 콘텐츠로 글로벌에서 존재감 키우다

▲ 김용화 덱스터 대표.


17일 업계에 따르면 덱스터가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를 가상현실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신과함께' 시리즈의 쌍끌이 흥행으로 유명한데 이 영화 시리즈를 '신과함께 VR-지옥탈출' 가상현실 콘텐츠로 제작한다.

이 콘텐츠를 비롯한 다양한 가상현실 콘텐츠를 중국에 배급하기로 했다.

덱스터는 글로벌기업 '디지털 도메인 스페이스'와 가상현실 콘텐츠사업을 본격화한다. 1월28일 디지털 도메인 스페이스와 '화이트래빗'의 배급계약을 체결했다.

디지털 도메인 스페이스는 '디지털 도메인'의 자회사로 영화 '아바타' '타이타닉'을 연출한 제임스 캐머런이 설립한 시각효과 전문회사다.  

덱스터는 화이트래빗을 시작으로 디지털 도메인 스페이스를 통해 가상현실 콘텐츠를 중국에 배급하기로 했다. 덱스터는 중국을 비롯해 해외시장에 다양한 가상현실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덱스터는 그동안 다양한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급해왔다. 시네마틱 가상현실 콘텐츠 '화이트래빗', 가상현실 웹툰 '살려주세요', 가상현실 애니메이션 '프롬 더 어스', 가상현실 웹툰 '조의영역 1~4', '신과함께 VR-지옥탈출' 등이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덱스터는 가상현실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해왔고 앞으로 이 분야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을 성장동력이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새로운 가상현실 콘텐츠의 제작을 비롯해 주력사업인 시각효과사업도 앞으로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덱스터는 2017년 기준 국내 시각효과(VFX) 시장에서 24.1%의 점유율로 1위 기업이다.

덱스터는 1월15일 스튜디오드래곤과 드라마 ‘A’(가제) 방송프로그램 제작용역을 26억5천만 원에 체결했다. 이에 앞서 스튜디오드래곤과 텐트폴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의 시각효과 용역을 84억 원에 맺기도 했다.   

장승우 KB증권 연구원은 “시각효과사업은 수주하는 사업”이라며 “한번 개발한 시각효과는 재사용이 가능하고 개발 속도도 빨라지며 비용도 절감하는 성격이 있다”고 파악했다. 

덱스터는 지난해 좋은 성적을 냈다. 덱스터는 지난해 매출 가운데 시각효과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60% 정도를 차지한다. 

덱스터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85억7800만 원, 영업이익 13억3500만 원, 순이익 16억5700만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7년보다 매출은 52.2%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부터는 영화제작뿐 아니라 투자배급에도 뛰어든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백두산부터 공동배급을 하면서 덱스터도 배급에 뛰어들 계획"이라며 "단지 공동배급이 아니라 새로운 배급사 시스템을 론칭하는 방안을 파트너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로 영화를 유통할 수 있는 배급망을 만들기 위한 목표를 세웠다. 제작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한국시장만으로는 점점 감당할 수 없는 구조가 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시스템을 구축한 뒤 제작과 연출에 좀 더 집중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제작비 200억 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영화 ‘백두산’을 제작해 올해 겨울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덱스터는 영화 백두산 제작투자를 위해 150억 원의 투자금을 모으고 있다. 

영화는 백두산 화산 폭발이 임박하면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이병헌씨, 하정우씨가 주연이다. 이병헌씨는 백두산 폭발을 막으려는 북측 요원, 하정우씨는 남측 요원으로 출연한다.

이 연구원은 “덱스터는 백두산을 비롯해 여러 영화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덱스터가 영화 투자배급을 본격화하게 되면 성과는 눈에 띄게 나타날 것”으로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