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가 애플워치의 공급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플워치는 예약판매에서 조기매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매진사태는 애플워치에 대한 열기보다 수요에 비해 적은 공급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
||
▲ 팀 쿡 애플 CEO |
애플워치는 지난 10일 온라인 예약판매에 들어갔는데 하루 만에 품절됐다. 미국에서 6시간 만에 모든 모델이 팔렸다. 일부 인기모델은 30여분 만에 매진됐다.
중국에서 한 대에 2천만 원이 넘는 최고가 모델이 1시간 만에 동이 났다.
애플은 “현재 주문하면 배송까지 4~6주 걸린다”며 “일부 모델의 경우 6월이 되어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애플워치의 품절현상이 수요보다 적은 공급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의 월간 생산량을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당초 한 달에 250만 대~300만 대를 생산하려 했으나 이를 125만~150만 대 수준으로 낮췄다.
진 먼스터 파이퍼 제프리 연구원은 “수요폭발이 아니라 공급 때문에 매진됐다”며 “생산에서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이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애플워치 생산일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부품과 조립에서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IT전문매체 애플 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워치의 조립을 맡고 있는 대만업체 ‘콴타’의 작업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콴타는 작은 크기의 애플워치를 조립하는 데 노하우가 없어 속도를 내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콴타는 아이폰을 조립한 적이 있지만 주로 노트북을 조립해 왔다.
또 애플워치에 들어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공정이 어려운 점도 공급부족의 원인으로 꼽힌다.
애플워치용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맡고 있는데 수율이 30~40%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애플워치에 플라스틱으로 된 OLED 패널을 사용했다. 애플은 이를 통해 애플워치를 기존제품보다 가볍고 휘어진 모양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패널과 플라스틱 소재의 틈새를 밀착하기 위해 공기를 제거하는 작업이 매우 힘들고 복잡하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현재 폭스콘 등 다른 업체를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애플은 이전에도 아이패드, 아이폰 등 제품생산에 차질을 빚어왔지만 잘 해결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