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순이익 3조 원대를 2년 연속으로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면서 신한금융지주에 순이익 1위를 내줄 수 있는 처지에 몰렸다.
 
KB금융지주 작년 순이익 7.3% 감소, 리딩금융그룹 수성 위협받아

▲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지배기업지분 순이익 3조689억 원을 거뒀다고 8일 밝혔다. 2017년보다 7.3% 감소한 것으로 당초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4분기 순이익이 크게 줄면서 영향을 받았다.

KB금융지주의 4분기 순이익은 2001억 원으로 3분기보다 79% 줄었다. 희망퇴직 확대로 2860억 원(세전 기준)을 지출하고 특별보로금으로 1850억 원을 쓰는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고 KB금융지주는 설명했다.

주가지수 하락과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유가증권 손실이 확대되고 손해보험업황이 악화된 영향도 받았다.

다만 일회성 이익과 일회성 비용을 모두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2017년보다 2.2% 늘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줄긴 했지만 KB금융지주의 경상적 이익 체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안전자산 중심의 여신 성장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전년보다 8.0% 증가한 8조9051억 원이었다.

KB국민은행의 탄탄한 여신 성장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했고 KB손해보험이나 KB국민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꾸준히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순이자마진(NIM)은 1.99%로 나타났다. 정기예금 규모와 비중이 늘어나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늘었지만 수익성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순수수료이익은 2조2429억 원으로 전년보다 9.4%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4분기 순수수료수익은 3분기보다 5.3% 줄었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기타영업손익은 유가증권 관련 손실 확대와 KB손해보험의 실적 부진으로 순손실 2884억 원을 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4분기 들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손실, 파생결합상품 관련 손실이 확대됐다”며 “이상기후와 정비수가 인상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경쟁 심화에 따른 사업비 증가 등으로 KB손해보험의 이익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2조2243억 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은 1.71%였다.

2018년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57조4천억 원으로 1년 만에 9.6% 성장했다.

KB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1788억 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무려 34.2% 감소했다. 4분기에는 324억 원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하반기 들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손실, 주가연계증권(ELS) 헤지운용손실이 큰 폭으로 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고 KB금융지주는 설명했다.

KB손해보험도 부진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2623억 원으로 전년보다 20.6% 줄었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3292억 원으로 전년보다 10.9% 증가했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캠코(KAMCO) 지분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영향을 받았다.

KB금융지주가 예상보다 부진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신한금융지주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신한금융지주는 12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은 KB금융지주가 2조8688억 원, 신한금융지주가 2조6434억 원으로 격차는 2254억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