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대기업 가운데 가장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미포조선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매출 1조 원 이상 상장사 중 가장 낮았다.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의 재무구조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영업손실 8324억 원에 이자비용은 86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이자보상배율은 -97.3배로 매출이 1조 원이 넘는 상장사 중 가장 낮았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산출하는 것으로 이자보상배율이 낮을수록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영업손실 1조9233억 원에 이자비용은 857억 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이 -22.4배를 기록해 매우 낮은 편이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영업손실 5022억 원, 이자비용 141억 원으로 이자보상배율 –35.6배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조선3사 전체로 보면 이자보상배율은 -30.1배에 이를 정도로 재무상태가 좋지 않았다. 연간 내야 하는 이자액의 30배 이상 영업손실을 냈다는 뜻이다.
권오갑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의 수익성을 시급히 개선해야 함을 잘 보여준다.
권 사장도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의 중복업무를 통합하는 등 비용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경영효율화와 비용절감을 위해 재정, 회계, IT, 홍보 4개 업무를 통합하기로 했다. 최대한 비용을 아껴 적자폭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7월부터 회사 사보도 통합발행하는 등 앞으로 통합이 가능한 다른 분야에 대해 통합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매출 1조 원 이상을 기록한 157개 상장사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상장사는 전체의 23.6%인 37곳이었다. 이 비율은 2013년 전체 21.7%에서 2%포인트 늘어났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활동을 해 이자비용을 갚기도 부족하다는 의미다.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이자비용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도 줄어들어 이자보상배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 1조 원 이상 기업의 이자비용은 4.0%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9.4% 줄어 이자비용 감소폭을 웃돌았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개정한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상장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동종업계 평균의 150%를 넘고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기업은 외부감사인이 지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