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경영 10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사위라는 후광에 힘입어 고속승진을 했다는 뒷말이 거의 사라졌다.

현대하이스코를 맡아 냉연부문을 현대제철에 떼어줘 정 회장의 숙원인 일관제철소 완공에 일조했다. 실적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잘 나가는 정몽구 셋째사위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  
▲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
신 사장은 정몽구 회장의 셋째 딸 정윤이 해비치호텔리조트 전무의 남편이다.

신 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루터대 경영학과와 페퍼다인대 MBA를 나와 1995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했다. 현대정공에서 정윤이 전무를 만나 결혼했다고 한다.

신 사장은 이후 초고속 승진을 한다. 1998년 현대하이스코로 자리를 옮겨 2001년 수출담당 이사에서 2002년 관리본부 전무로 승진하고 2003년 기획담당 부사장에 선임됐다. 마침내 2005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런 초고속 승진은 정 회장의 사위라는 후광 때문이라는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신 사장은 현대하이스코를 키워냈다. 2004년 한보철강 냉연지구 인수와 지난해 완공된 당진 2냉연공장 건설을 주도하면서 강관 전문 업체인 현대하이스코를 자동차용 냉연강판 업체로 환골탈태시켰다.

신 사장의 활약은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신 사장이 취임한 2005년 현대하이스코 매출은 2조6827억 원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8조4050억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영업이익도 1291억 원에서 4348억 원으로 늘었다.

신 사장은 현대하이스코를 맡아 그룹 철강 계열사들의 수직계열화 체제 안에서 제 역할을 하도록 했을 뿐 아니라 냉연부문을 현대제철에 떼어줘 정 회장의 숙원사업인 일관제철소 구축에 기여했다.

현대하이스코가 냉연부문을 분할할 경우 자산총액이 5조 원에서 1조 원으로 줄어드는 것을 기꺼이 감수한 셈이다.

신 사장은 현대하이스코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던 냉연 부문을 분할한 뒤 다음 세대 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 사장은 냉연 부문 분할 이후 현대하이스코를 해외스틸가공센터와 차량부품, 강관, 자원개발 등을 4대 주력사업으로 재편했다. 2020년까지 8조6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신 사장은 “냉연 부문 분할은 현대하이스코에게 오히려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스틸가공센터는 현재 11곳에서 2018년까지 16곳 이상으로 늘려 글로벌 진출의 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차량부품 사업의 경우 차량 경량화 제품의 매출을 늘리고 연료전지 사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강관 사업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확대하며 자원개발 사업부문에서 카자흐스탄과 뉴질랜드, 멕시코 등에서 추진하던 광물 자원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신 사장은 평소 정 회장의 뜻을 잘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신 사장은 정 회장이 강조하는 현장경영의 뜻을 이어받아 현장을 자주 방문한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협력사의 제품을 꼼꼼히 살피고 설비를 점검하는 등 현장을 자주 살피는 성격”이라고 전했다.

  잘 나가는 정몽구 셋째사위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  
▲ 정몽구(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11년 현대하이스코 당진 2냉연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사위 신성재(왼쪽) 대표이사 사장으로부터 현황을 설명받고 있다.

정 회장의 사돈 기업이자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삼우도 잘 나간다.

삼우는 신 사장의 아버지 신용인 회장이 1984년 설립한 우림산업을 전신으로 한다. 당시 우림산업은 자동차 AS용 부품 보관 용기와 팔레트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었다.

신 회장은 1997년 삼우를 사들인 뒤 현대차와 거래하기 시작했다. 삼우는 1999년 현대차와 기아차의 1차 협력사로 지정됐다. 2008년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현대기아차그룹과 사돈을 맺은 지 올해로 14년째인 삼우는 그 동안 매출이 70배, 순이익은 190배나 늘었다. 삼우 매출액은 1999년 132억 원에서 지난해 9063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억8818만 원에서 226억6000만 원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