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우버의 설립자와 한국 배달대행 애플리케이션시장에서 맞붙는다.

우버가 음식 배달대행 애플레이션 ‘우버이츠’를 한국에서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우버의 설립자 트래비스 칼라닉은 이와 별도로 배달사업체 ‘공유주방’의 두 번째 거점을 한국으로 삼아 경쟁에  나서고 있다.
 
우버, 독립한 설립자와 한국 배달앱시장에서 맞붙어

▲ 라지 베리 우버이츠 아시아태평양 총괄.


2일 업계에 따르면 우버이츠는 ‘우버이츠 1주년 신규 회원 특가’를 진행하면서 카페와 디저트 종류를 90% 할인해주는 등 대규모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용자 증대를 위해 할인폭을 업계에서 통상 하는 것보다 키운 것이다.

우버이츠는 고객의 주문을 받아 인기식당의 음식을 배달해준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8월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과 인천 12개 구에서 1천여 개의 식당과 제휴를 맺어 배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버이츠는 한국의 장점으로 ‘배달 서비스와 기술 인프라가 굉장히 발달한 점’을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연 평균 80%대의 성장률을 보인다.

우버이츠는 서울에서 배달 지역과 제휴 음식점을 공격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는 한편 한국의 임대료가 비싼 데 주목해 '가상식당'과 '공유주방'을 통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가상식당은 오프라인 점포가 없이 우버이츠 앱을 통해서만 주문을 받아 음식을 조리하는 식당이다. 공유주방은 빌딩 전체를 주방으로 만들고 이곳에 수십여 개 레스토랑의 주방을 입점한 뒤 조리한 음식을 배달하는 사업이다.

우버 창립자인 칼라닉도 한국을 주목했다. 그는 한국이 배달앱 등 배달사업이 활발한 것과 미쉐린 별점을 받은 레스토랑이 많다는 점에서 우버와 별도로 한국에서 두 번째 공유주방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칼라닉은 10월17일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안 호텔에서 국내 요식·배달 대행업계 관계자 80여 명을 초청해 공유주방사업과 한국 진출방안을 발표했다. 칼라닉은 공유주방사업을 '클라우드 키친'으로 이름 붙였다.

칼라닉은 2009년 우버를 설립해 세계적 승차공유업체로 키웠으나 지난해 사내 성희롱 은폐 논란으로 CEO에서 물러나면서 배달앱 시장에서 우버와 경쟁 관계에 돌입했다.
 
우버, 독립한 설립자와 한국 배달앱시장에서 맞붙어

▲ 트래비스 칼라닉 전 우버 CEO.


그는 우버에서 물러난 뒤 보유한 우버 지분 29% 가운데 18%를 일본 소프트뱅크에 매각해 14억 달러(1조5천억 원)를 손에 넣었다. 그 돈으로 지난해 3월 '10100' 펀드를 세웠고 공유주방 스타트업 '시티 스토리지 시스템즈'를 1억5천만 달러(1700억 원)에 인수했다.

칼라닉은 공유주방사업을 시작하면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첫 번째 공유주방을 세웠다. 그리고 이번에 사업설명회를 열면서 두 번째 거점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칼라닉은 한국에서 20여 개 이상의 빌딩을 매입해 공유주방으로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설명회에서 수십여 개 레스토랑의 주방을 한 곳에 입점해 식당 인테리어나 홀 서빙 인력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음식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최근 발간한 ‘부엌이 사라질까’ 보고서는 세계 배달음식시장이 연평균 20% 이상 늘어나 현재 350억 달러(40조 원) 규모에서 2030년에는 3650억 달러(415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