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연임에 성공해 2019년에도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이끌 수 있을까?
2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이 임기 만료를 3개월 앞둔 상황에서 연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정 사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대표적 공기업 사장으로 꼽힌다.
정 사장은 국토교통부에서 항공정책과장, 국제항공협력관, 항공철도국장, 항공정책실장, 교통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으로 항공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6년 2월 사장에 올랐다.
덩치 큰 주요 공기업 사장들은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대부분 교체됐는데 정 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더욱이 2018년 공공기관 평가에서 기관과 개인 모두 최고 평가를 받았다.
정 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공공기관정책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서 상징성을 확보하며 자리를 굳건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12일 직접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했는데 정 사장은 그 자리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다.
정 사장은 실제 2017년 말 노사전(노동자·사용자·전문가)협의회를 통해 직접 고용과 자회사 설립을 통한 전환으로 비정규직 1만 명을 모두 정규직화한다는 합의를 도출해 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0년 6월까지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금도 정규직 전환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용역계약이 끝나는 시기가 각자 다르고 직접고용을 위해서는 법령 개정도 이뤄져야 하는 만큼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임기 만료에 맞춰 연임에 성공하면 2020년 2월까지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이끌게 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과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연임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정 사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일자리문제뿐 아니라 사업적 측면에서도 여러 성과를 냈다.
문재인 정부에서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인천국제공항의 가장 큰 과제였던 제2여객터미널을 안정적으로 열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순이익도 계속해서 늘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7년 순이익 1조1천억 원을 내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고 2018년 상반기에도 순이익 6157억 원을 올렸다. 2017년 상반기보다 15% 늘었다.
내년 5월 사상 처음으로 입국장 면세점의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2019년도 실적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오른쪽)이 2017년 12월26일 인천 중구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방안’ 발표행사에서 박대성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지부장과 합의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정부가 지분을 100% 들고 있는 공기업이다. 순이익 확대는 배당 확대로 이어져 정부 재정에 도움이 되는 만큼 정 사장은 여러 방면에서 높은 점수를 따고 있는 셈이다.
다만 정규직 전환 문제가 반대 효과를 낳아 연임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정 사장은 2018년 국정감사에서 비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채용비리 의혹으로 진땀을 흘렸다. 국회에서 공기업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를 하기로 한 만큼 문제가 생기면 연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덩치 큰 다른 공기업과 다르게 실적, 부채 등에 큰 고민거리가 없는 공기업이라는 점도 인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성과 압박이 적을 수 있는 만큼 정권과 관계 있는 사람들 가운데 자리를 노리는 사람이 많을 수 있는 셈이다.
인천공항공사는 1999년 설립된 공기업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수장을 맡은 이채욱 전 사장이 2차례 연임에 성공한 전례가 있다.
정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문재인 정부에서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하는 공기업 사장이 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3년 임기를 마친 뒤 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