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중국 노선의 회복과 장거리 노선의 확대에 힘입어 실적 성장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에 중국 노선과 장거리 노선이 실적 버팀목 노릇을 했다.
▲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에 매출 1조8149억 원, 영업이익 1225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3.4% 늘어나는 것이다.
3분기 대부분 항공사들이 좋지 않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점에 비춰 매우 양호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중국 노선 수요 회복에 맞춰 일본 노선 공급 축소와 중국 노선 공급 확대를 통해 운항 효율성을 높여왔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31개 중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37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데 비해 노선 수는 적지만 중국 노선의 여객 매출이 전체 여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보다 훨씬 높다.
아시아나항공은 19일에는 중국의 한국행 단체여행객 규제 조치 이후 최대 규모인 600명의 중국 단체관광객을 유치하기도 했다.
중국의 사드보복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6년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여객매출의 비중은 전체 여객매출의 21%를 보였다. 대한항공의 중국 노선 매출 의존도가 13%였던 것과 비교해 훨씬 높은 수치다.
사드보복이 시작된 뒤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여객매출은 전체 국제선 여객매출의 15% 정도를 차지했다. 2018년 2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여객매출은 모두 1560억 원으로 전체 여객매출 9449억 원의 16.46%에 해당한다. 2017년 2분기에 중국 여객매출 1200억 원을 거뒀던 것을 살피면 29.15%의 상승률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계속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지만 대형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특성 때문에 장거리 노선에 새로 취항하는 것이 어렵다. 또 장거리 노선은 한 번에 탑승하는 승객 수가 중·소형기 위주의 단거리 노선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고유가 시대 항공유 효율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2분기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21.2%)을 차지하고 있는 미주 노선은 3분기에 운임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효자노릇을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노선 개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신규 취항한 데 이어 8월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새로 비행기를 띄웠다. 여름 성수기 동안 한시적으로 부정기편을 운항했던 노르웨이 오슬로 노선의 정기편 편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유럽 노선 수요도 착실히 공급을 따라오고 있다. 8월 기준 유럽 노선 전체의 평균 탑승률은 90%에 이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유럽 노선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확대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전략 가운데 하나”라며 “중국 노선의 여객 수요 회복세 역시 계속 주시하며 긴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