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블랙핑크 재계약 불투명, 유사시 대비 베이비몬스터 띄우기 총력

▲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와 재계약을 했는지 여부가 3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YG엔터테인먼트와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가 3주 뒤에 나올 3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YG엔터테인먼트가 아직 재계약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현재 분위기는 재계약이 불발되지 않았겠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랙핑크를 선보인 뒤 7년 만에 내놓는 새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흥행이 YG엔터테인먼트에게 더욱 중요한 이유다.

23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현재 베일 속에 싸인 블랙핑크와 YG엔터테인먼트의 전속계약 재계약 여부가 11월 중순에는 드러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YG엔터테인먼트는 주요 소속 가수와 관련한 전속계약 현황을 항상 분기보고서·반기보고서·사업보고서에 공개해 왔다. 8월 공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YG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말 기준으로 가수 블랙핑크와 악뮤, 위너, 젝스키스, 지누션, 트레저 등과 전속계약을 체결해놓고 있다.

이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에게 가장 중요한 가수인 블랙핑크의 전속계약 현황은 3분기 분기보고서에서 변동될 수도 있어 보인다.

블랙핑크는 2016년 8월 데뷔했다. 전속계약 기간이 통상 7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8월에 블랙핑크와 전속계약은 만료된 것으로 추정된다.

재계약을 체결했다면 3분기 분기보고서에서도 전속계약 가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겠지만 만약 재계약이 안 됐다면 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3년 동안 3분기 분기보고서를 11월 둘째 주 월요일마다 발표했다. 이 기조대로라면 올해 3분기 분기보고서는 11월13일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늦어도 3주 뒷면 추측만 무성했던 블랙핑크 재계약 결과가 공개된다는 뜻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여태껏 블랙핑크의 전속계약 만료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블랙핑크 소속 멤버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는 내용만 알렸을 뿐이다.

YG엔터테인먼트가 애매모호한 입장만 내놓으면서 블랙핑크가 사실상 YG엔터테인먼트의 품을 떠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재계약에 성공했다면 이미 공식 입장을 냈겠지만 구체적 성과가 없는 탓에 발표만 미루고 있다는 말이 적지 않다.

블랙핑크 멤버들의 움직임도 재계약 불발설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리사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프레데릭 아르노 태그호이어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가수 활동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제안한 계약금 500억 원을 리사가 거절했다는 소문이 퍼진 것도 최근이다.

멤버 제니와 지수는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1인 기획사를 따로 설립할 수 있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멤버 로제는 최근 미국 대형 음반사인 컬럼비아레코드의 론 페니 회장과 미팅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미국 시장으로 옮기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

만약 블랙핑크가 전속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YG엔터테인먼트 기업가치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6월만 해도 9만7천 원까지 올라가며 52주 신고가를 찍었으나 이후 블랙핑크 재계약 리스크가 떠오르면서 현재 5만 원대 중반까지 낮아졌다.

이는 블랙핑크가 그만큼 YG엔터테인먼트에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블랙핑크가 YG엔터테인먼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기준으로 공연 모객 수의 75%, 음반 판매량의 63%인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기여도는 85% 이상이라는 전망도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를 대체할 만한 새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앞으로 YG엔터테인먼트가 한동안 힘겨운 시기를 겪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YG엔터 블랙핑크 재계약 불투명, 유사시 대비 베이비몬스터 띄우기 총력

▲ YG엔터테인먼트가 2016년 8월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11월에 공식 데뷔한다. <베이비몬스터 유튜브 채널 배너>

이런 흐름들을 고려할 때 11월 데뷔 예정인 베이비몬스터의 흥행은 YG엔터테인먼트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베이비몬스터는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대중에 선보이는 걸그룹이다. 총 7인의 다국적 걸그룹으로 일본과 태국, 한국 출신의 멤버가 포함돼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베이비몬스터 데뷔에 공을 들였다는 사실은 YG엔터테인먼트의 행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초부터 멤버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하기 시작하며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는데 그 결과로 데뷔 전부터 베이비몬스터 팬덤을 만들어냈다.

실제 베이비몬스터 공식 유튜브의 구독자 수는 이날 현재 314만 명이며 관련 영상의 총 조회수는 4억5천만 회에 육박한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선배 가수들도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티저 영상을 통해 베이비몬스터 띄우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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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몬스터가 대중음악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다면 YG엔터테인먼트로서는 블랙핑크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는 든든한 무기를 하나 장착하는 셈이 될 수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원래 베이비몬스터를 9월에 데뷔시키려고 했으나 타이틀곡 선정 작업 등이 지연된 탓에 데뷔 시기를 11월로 미뤘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전 프로그램을 통해 팬덤을 선제적으로 확보해둔 만큼 빠른 수익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남희헌 기자
 
YG엔터 블랙핑크 재계약 불투명, 유사시 대비 베이비몬스터 띄우기 총력

▲ 블랙핑크 멤버 모습. <블랙핑크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