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단독주택 가격도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각종 개발사업 영향으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과세기준이 되는 전국 표준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5.5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7년 6.06% 상승률을 보인 뒤 11년 만에 최대치다. 
 
단독주택 가격도 큰 폭으로 올라, 제주 상승률 가장 가팔라

▲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표준단독주택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주택(사진)이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다가구주택, 다중주택, 용도혼합 주택을 포함한 전국 단독주택 418만 호 가운데 대표성이 있는 표본 22만 호를 선정하고 가격을 조사해 25일 관보에 공시하기로 했다.

한정희 국토교통부 부동산평가과 과장은 “저금리 기조로 유동자금 유입, 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투자수요 증가, 제주와 세종 등으로 인구 유입 등 여러 이유로 주택 수요가 늘었다”며 “다세대 및 다가구주택 등 수익성이 좋은 부동산 신축을 위한 전환수요가 늘어난 점도 상승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제주도가 12.4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서울도 7.92%나 올라 2007년(9.09%)이후 가장 크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7.68%), 대구(6.45%), 세종(5.77%) 등은 전국 평균보다 상승률이 높았고 대전(2.74%), 충남(3.21%), 경북(3.29%) 등 11개 지역은 전국 평균보다 상승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수준별 분포현황을 보면 3억 원 이하 표준단독주택은 19만5678호(88.9%),  3억 원 초과 6억 원 이하는 1만9220호(8.7%), 6억 원 초과 9억 원 이하는 3191호(1.5%), 9억 원 초과는 1911호(0.9%)로 조사됐다.

전국 표준단독주택 가운데 가장 비싼 곳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유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택(169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 주택은 대지 1758.9㎡에 연면적 2861.83㎡ 규모다. 2016년 처음으로 표준단독주택에 포함된 뒤로 3년 연속으로 가장 비싼 표준단독주택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 주택은 표준단독주택 22만호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이고 전체 주택 최고가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한남동 단독주택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의 주택은 표준단독주택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으나 지난해 4월 개별단독주택 공시에서 221억원으로 평가됐다.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국토교통부 홈페이지(www.molit.go.kr)나 시·군·구 민원실에서 1월25일부터 2월23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또 이 기간에 같은 경로로 이의신청을 접수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