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 똑같이 해서는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지론이다. 사업환경 변화에 맞춰 회사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회사를 ‘종합렌탈회사’로 탈바꿈하는 중인데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서 변화에 한층 더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7일 시행된 조직개편은 향후 신사업 성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향으로 이뤄졌다. 차량사업인 ‘모빌리티’와 가전렌탈사업인 ‘홈케어’를 신사업의 두 축으로 삼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따로 있던 카라이프부문(렌터카와 차량정비)과 에너지마케팅리테일부문(직영주유소)을 통합해 모빌리티부문으로 바꾸었다. 모빌리티부문에 ‘멤버십사업부’도 신설해 고객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조직개편과 함께 실시한 임원인사에서 가전렌탈 자회사인 SK매직 류권주 대표는 임원등급이 한단계 올라갔다. SK네트웍스 안에서 가전렌탈사업의 중요도가 감안된 셈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사업구조의 변화에 맞춰 조직을 바꾸고 SK매직의 영향력도 확대해 향후 각 사업부문의 시너지와 효율성을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과 닿아있다.
최 회장은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을 강조한다. 사업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기존 사업들만으로 장기적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기존 상사부문의 경우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전렌탈사업의 해외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에 매출처 다변화까지 함께 해 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본사 차원에서 SK매직의 해외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도 만들어졌다.
최 회장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에도 관심을 쏟는다. 그는 최근 한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산업혁명에 대비해 사업구조도 바꿔나가야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모빌리티의 경우 향후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와 같은 차세대 자동차가 나올 것에 대비해 카센터와 직영주유소 같은 거점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며 “SK매직의 경우 이미 공기청정기 등 가전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데 향후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앞으로 생존을 위한 변화를 목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설지는 주목되는 대목이다. SK네트웍스는 올해 2월 패션사업부문을, 10월 유류도매사업 등을 팔아 모두 1조5천억 원 가량의 자금을 손에 쥐고 있다.
SK네트웍스는 그동안 끊임없이 변신해 왔다. SK네트웍스는 최 회장의 아버지인 최종건 SK 창업주가 세운 선경직물이 전신이다. 이후 대한석유공사 인수, 모바일 유통사업 진출 등 시대 변화에 따라 주요 사업을 바꾸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 회장의 변화와 혁신이라는 경영철학은 회사 전체의 방향성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업 환경에 맞춰 회사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