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토즈가 스누피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내놓는다.
선데이토즈는 모바일게임 애니팡의 대흥행으로 코스닥 상장까지 이뤘지만 애니팡 시리즈에만 의존하며 새 성장동력 확보에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 선데이토즈, 스누피 모바일게임 흥행 기대
8일 선데이토즈에 따르면 10월 말 출시하는 새 모바일게임 ‘스누피 틀린그림찾기’의 흥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게임은 사전예약 시작 70시간만인 9월29일 50만 명에 육박했다. 이런 흐름은 사전예약 150만 명을 보인 애니팡3의 사전예약 초반 추이와 비슷하다고 선데이토즈는 설명한다.
선데이토즈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누피 틀린그림찾기 게임은 미국 '피너츠월드와이드'가 보유하고 있는 유명만화 '피너츠'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이다.
피너츠는 1950년대부터 연재가 시작된 유명 만화로 스누피, 찰리, 브라운, 루시 등의 캐릭터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피너츠는 60여 년 넘게 신문과 도서,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수 백만여장에 이르는 원화를 보유한 것이 특징”이라며 “스누피, 찰리 브라운, 루시 등의 유명 캐릭터가 등장하는 원화를 바탕으로 친숙함과 인지도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시장을 놓고 봤을 때 틀린그림찾기 게임이 아직은 미개척 시장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선데이토즈는 올해 안에 글로벌시장에도 ‘스누피 틀린그림찾기’ 게임을 출시하기로 했다.
◆ 선데이토즈, 애니팡 의존도 줄일 수 있을까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시리즈 외에 뚜렷한 수익원이 없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선데이토즈는 2012년 출시한 애니팡이 국민적인 인기를 얻으며 급성장했다.
▲ 선데이토즈가 모바일게임으로 만드는 만화 스누피. |
애니팡은 누적 다운로드 3700만 건, 하루 최대 이용자 1천만 명, 동시접속자 300만 명 등의 기록을 세웠다.
선데이토즈는 2014년 ‘애니팡2’를 출시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2014년 매출 1440억 원을 내며 2013년보다 3배로 급증했다.
이후 애니팡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실적이 후퇴했다. 2015년 매출은 796억 원으로 반토막났고 영업이익도 255억 원으로 2014년 610억 원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2016년에도 매출 773억 원, 영업이익 174억 원을 보이며 하향세가 지속됐다.
이번 스누피 틀린그림찾기 게임 출시를 시작으로 애니팡시리즈에 의존하고 있는 매출구조를 다변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선데이토즈는 해외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추가신작 게임 1종과 HTML5 기반 모바일게임 1종, 광고수익 모델 탑재 게임 1종을 올해 안에 출시한다.
글로벌시장 도전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선데이토즈의 해외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1.8%에 불과하다.
그동안 해외 유통사에 게임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해외진출을 타진해왔는데 이제 직접 글로벌 시장에 배급하기로 했다.
특히 북미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이 대세지만 북미시장은 퍼즐게임 등 선데이토즈가 장점을 보이는 ‘캐주얼게임’의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북미 모바일게임시장의 규모는 20억 달러 수준으로 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3위 규모의 시장으로 추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