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금융지주가 2026년도에 10조 원 규모 주주환원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2026년 실적을 기준으로 10조 원에 이르는 주주환원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적극적 주주환원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하반기 4대 금융지주 투자 매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증권가 보고서를 종합하면 2026년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51% 수준으로 예상다.

지주별로 보면 KB금융 55.6%, 신한금융 52.4%, 하나금융 51.3%, 우리금융 44.9% 등이다.

2025년 4대 금융 평균 주주환원율은 46.5%였다. 2026년에는 50%를 넘기면서 한층 높아진 주주환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주주환원 보따리 역시 역대급 규모가 될 수 있다.

2026년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고려하면 주주환원 규모는 10조 원에 이른다. 2025년에는 약 8조5800억 원이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일 기준 2026년 4대 금융 합산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은 20조1569억 원으로 전망된다.

4대 금융이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면서 투자 매력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반기 들어서는 ‘금리인상기’라는 외부 요인도 투자자들이 4대 금융에 대한 관심을 키울 유인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안전자산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 위험자산인 주식의 투자 매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4대 금융 주가 관점에서는 반대로 기준금리 인상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이자이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은행은 4대 금융 계열사 가운데 지주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보고서에서 “시장금리 상승 시 이자이익 증가에 의한 은행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은행의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과거보다 커지긴 했지만 워낙 이자이익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은행 실적은 금리 상승 시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로 금리 상승기에 은행주 주가는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금리상승 기간이 길어지면 은행주 수익률이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앞서 7월 3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인 뒤 8월에도 연이어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3.00%인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 4대 금융지주의 은행 계열사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실적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서울 시내 설치된 ATM.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건전성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4대 금융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연체율 지표에는 부실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63%로 집계됐다. 6월 말(0.56%)과 비교해 0.07%포인트 높아졌고 7월 말 연체율 기준으로는 2016년 7월 말(0.78%) 뒤 가장 높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도자료에서 “시장금리 상승 기조 및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4대 금융 실적 측면에서는 금리 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더 크다고 분석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국채금리 상승이 유가증권평가익 축소 및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 등을 동반할 수 있다”며 “다만 아직은 순이자마진(NIM) 기대가 건전성 우려보다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추세적으로도 금리 흐름과 은행주 주가 방향성이 동일했다”며 “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은 방어주로서 은행주의 매력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4대 금융 주가는 2일 종가(정규시장) 기준 KB금융 16만7400원, 신한금융 10만4800원, 하나금융 12만9100원, 우리금융 3만3500원이다.

키움증권은 앞서 9월8일 4대 금융 목표주가를 KB금융 24만 원, 신한금융 16만 원, 하나금융 19만 원, 우리금융 4만8천 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