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1일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CEO는 21일 대만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질문&답변(Q&A)’ 행사에서 “수출 통제는 실패했다. 팩트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수출 규제로 H20 제품을 중국에 출하할 수 없게 됐고, 그 결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재고를 전액 손실 처리해야 했다”며 “이는 일부 반도체 회사의 매출 전체에 맞먹는 규모”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2024년 전체 매출의 14%인 약 170억 달러의 매출을 중국에서 올렸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중국 맞춤형 칩을 설계해왔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4월 중국 수출용 인공지능(AI) 반도체인 ‘H20’ 수출까지 막았다.
황 CEO는 “4년 전 바이든 행정부가 시작될 무렵, 중국 AI 칩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50%로 줄어들었다”며 “사양이 낮은 제품만 팔 수 있었기 때문에 평균판매단가도 떨어졌고 그만큼 수익도 많이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H20이나 호퍼(Hopper) 아키텍처는 더 이상 추가로 성능을 낮출 방법이 없다”며 “그렇게 되면 시장에서 쓸모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AI 연구자의 50%가 중국에 있고 우리는 그들이 엔비디아 플랫폼 위에서 AI를 만들기를 바란다”라며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컴퓨팅 시장이며, 2026년 AI 시장 규모가 약 500억 달러(약 69조3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 된다는 점에서 엔비디아에게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수출 정책을 바꿔줄 것도 요청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수출 통제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현장의 진실이 정책결정자들에게 영향을 줘 우리가 다시 중국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정책이 바뀌길 바란다”며 “미국 기술이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참여하며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