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반도체 장비 예상 투자 380억 달러로 세계 1위, 뒤로 한국 대만 순

▲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미콘 행사에 관람객들이 웨이퍼 모형과 제조 장비 그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올해 반도체 장비에 가장 많은 투자를 예정한 국가라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인공지능(AI) 수요로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장비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자료를 인용해 “중국은 380억 달러(약 55조6950억 원)를 올해 반도체 장비에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예상 투자 규모가 세계 국가별 순위에서 1위라는 집계도 함께 내놨다.

올해 중국 반도체 장비 예상 투자가 현실화하면 2024년 500억 달러에서 24% 감소하는 셈인데도 1위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중국 장비사인 나우라와 AMEC, 화웨이 계열사 사이캐리어 등이 빠르게 성장한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SEMI는 “중국 뒤로는 각각 215억 달러와 210억 달러 투자가 예정된 한국과 대만 순”이라고 설명했다. 

미주 지역과 일본 투자는 각각 140억 달러, 유럽은 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중국이 반도체 장비 투자에 나서는 것은 수입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제조 역량을 키우려 한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이 전임 바이든 정부 시절부터 중국으로 들어가는 첨단 반도체 및 제조 장비 수출을 통제함에 따라 중국이 생산 장비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로이터는 “중국 반도체 관련 업체는 당국 지원을 발판으로 2023년 중반부터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SEMI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가 지난해보다 2% 증가한 1100억 달러(약 161조1690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이어 “2026년 투자는 올해보다도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