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테슬라 사이버트럭 추정 차량 4억 달러 구매 계획, "이해충돌 논란 가능성"

▲ 2024년 2월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션사이드를 지나는 한 고속도로 위를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주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국무부가 올해 한화로 6천억 원 규모의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해당 차량은 사이버트럭으로 추정되며 이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울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에 이해충돌 문제를 부를 수 있다. 

13일 뉴욕타임스는 올해 국무부 조달 목록을 담은 문서를 바탕으로 “장갑을 두른 테슬라 차량 4억 달러(약 5800억 원)어치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어떤 테슬라 모델이 구매 대상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차체 외관을 고강도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사이버트럭이 설명에 맞는 모델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테슬라가 계약 금액인 4억 달러를 모두 지급받는 대신 아머맥스와 같은 차량 개조 업체와 수주 금액을 나눠 받을 것이라는 내용도 거론됐다. 

뉴욕타임스는 “테슬라가 장갑을 강화한 사이버트럭을 국무부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를 비롯해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거나 소유한 기업이 미국 연방정부 사업을 맡는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비롯한 머스크 기업이 수주한 미 정부 계약은 130억 달러(약 18조82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이버트럭 구매가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 다음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머스크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2억5천만 달러(약 3620억 원) 이상을 선거 자금으로 제공했다. 

이번 사이버트럭 계약 한 건 만으로도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머스크 CEO가 정부효율부를 앞세워 미국 연방정부 부서에 지출 규모를 축소하는 가운데 사이버트럭 수주가 이뤄졌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미 국무부가 정부 장갑차로 사이버트럭을 선택한 건 이례적”이라며 “이해충돌 문제를 부를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