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가 다수의 전력망 건설사업을 마무리하며 발전제약과 전기요금 인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한전은 전력망에 관한 낮은 수용성, 지방자치단체의 비협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모두 72건의 송·변전 건설사업을 준공했다고 22일 밝혔다.
 
한전 작년 전력망 건설사업 72건 마무리, 발전제약·전기요금 인상 완화 효과

▲ 한국전력공사가 작년 전력망 건설사업 72건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한전의 전력망 건설사업 준공 건수는 1년 전(56건)보다 30% 가량 늘어난 것이다.

한전은 전원개발촉진법 개정 및 보상·지원 확대 등 제도개선이 준공 확대에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원개발촉진법 개정으로 지자체 및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가 법제화했다. 또 송·변전 설비 주변 지역의 보상 지원에 관한 법률(송주법) 제정 이후 고정된 지원단가가 18.5% 올랐고 토지소유자 조기협의에 따른 장려금도 지급됐다.

올해 대표적 준공사업으로는 345kV(킬로볼트)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건설, 아시아 최대 규모인 978MW(메가와트) 계통안정화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완도-동제주 초고압직류송전(HVDC) 건설 등이 있다.

이를 통해 한전은 발전제약이 완화해 연간 8500억 원의 전력구입비용을 절감해 kWh(킬로와트시)당 1.6원의 전기요금 인상을 흡수하는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345kV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모두 21년이 걸린 국내 최장기 건설 프로젝트로 지난해 11월 준공했다.

이 사업은 서해안 지역의 발전제약 해소를 통해 연간 3500억 원의 전력구입비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천안과 아산 일대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978MW 계통안정화용 ESS 구축은 충북 예산, 경남 부북 등 전국에서 지난해 9월 마무리됐다.

한전은 ESS 구축으로 전력계통 주파수 안정도가 높아져 동해안 및 서해안의 발전제약을 해소할 것으로 바라봤다. 전력구입비 절감 효과는 5천억 원 규모다.

완도-동제주 HVDC 건설사업은 지난해 11월 완공됐다. 이 사업은 제주지역 전력 공급능력 확대 및 재생에너지 발전 수용 능력 증대에 기여했다.

한전은 “전력설비 건설에 관한 주민 수용성 제고를 위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법과 제도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국가기간 전력망을 적기에 건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