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남4구역을 둘러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수주전이 격화하면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오 사장이 용산 일대를 중심으로 주택 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 상황에서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의 성패는 삼성물산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6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각 사 대표이사들까지 현장에서 막판 공세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면서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조합과 직접 접촉하며 현장 행보를 보인 쪽은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이다.
이 대표는 공식 취임 다음 날인 4일 첫 외부일정으로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합동설명회에 참석해 조합원에게 △국내 도시정비사업 6년 연속 수주 1위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를 통한 주거 환경 선도 등 현대건설의 강점을 소개했다.
그는 “수익성이 아닌 고객의 신뢰와 명성을 지향하겠다”며 “믿고 맡겨주신다면 최고의 랜드마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에서는 김상국 삼성물산 건설부문 주택개발사업부장 부사장이 합동설명회에 참석했다.
다만 오 사장 역시 이 대표와 마찬가치로 추후 현장설명회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방문 여부나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아직 11일과 18일에 합동설명회가 2번 남은 만큼 오 사장이 행사에 참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을 두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맞대결이 성사된 이후인 2024년 11월 현장을 직접 방문해 담당 직원들에게 "한남4구역을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며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51개 동, 2331가구 규모 아파트 등을 짓는 사업이다. 위치가 좋고 일반 분양 물량이 많아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지역 가운데 경제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선 최근 탄핵 정국,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고환율 지속 등으로 해외 건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사업성이 확실하고 브랜드 효과가 높은 한남4구역의 몸값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말도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2024년 12월23일 YTN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 출연해 “고급 아파트는 가만히 있어도 TV 광고하지 않아도 광고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강남이나 용산 우리 앞서서 말씀드린 이 부촌 같은 경우는 건설사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라며 “한남4구역은 우리나라 건설업계의 쌍두마차”라고 설명했다.
한남4구역의 사업성에 ‘11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과 ‘도시정비 6년 연속 1위’ 현대건설이 17년만에 맞대결을 벌이면서 업계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게다가 현재 각 건설사의 대표이사인 오 사장과 이 대표는 모두 서울대 건축공학과 동문이기도 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두 건설사의 파격 조건 경쟁으로 해당 지역의 사업성이 예정보다 낮아져 자칫 '승자의 저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삼성물산이 제안한 1조5695억 원보다 840억 적은 1조4855억 원을 공사비 조건으로 제시하고 책임준공 확약 조건을 넣었다. 이는 조합이 예상한 공사비인 1조5723억 원 보다도 낮은 것이다.
삼성물산은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이 발생하더라도 최대 314억 원을 자체 부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1년 동안의 건설공사비지수를 바탕으로 산출한 금액이다.
다만 오 사장에게 한남4구역 수주전 성패는 단순히 수익성이나 자존심 대결을 넘어 앞으로 경영 방향의 가늠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쉽게 손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 사장은 근래들어 건설경기 불황에 대응해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을 14년 만에 재단장하는 등 주택 사업을 강화해 왔다.
특히 용산공원을 중심에 두고 동서남북 방향으로 '래미안 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미 용산공원 남쪽에 래미안 첼리투스, 서쪽에 용산더센트럴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10월에는 용산공원 북측인 남영2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돼 이 지역에 ‘래미안 수페르스’를 짓기로 했다.
한남4구역에 지을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은 한남동 최초의 래미안이라는 상징성을 지님과 동시에 삼성물산의 계획을 마무리하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인 셈이다.
오 사장이 한남4구역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데는 앞으로 이어질 압구정3구역 등 다른 핵심 재개발 사업장 수주전의 성패에 영향을 줄 전초전이 될 수 있기 때문으로도 보인다.
2025년 상반기에는 압구정3구역 외에도 성수4지구, 여의도 일대 재건축 등 서울 내 핵심 재개발 단지들의 시공사 선정 절차가 예정돼 있다.
특히 압구정3구역은 최고 70층, 5175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아파트 단지로 예상 사업비가 7조 원에 이르는 등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재건축 단지 중에서도 대장주로 꼽힌다.
현재 해당 사업지는 한남4구역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준 기자
오 사장이 용산 일대를 중심으로 주택 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 상황에서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의 성패는 삼성물산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6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각 사 대표이사들까지 현장에서 막판 공세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면서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조합과 직접 접촉하며 현장 행보를 보인 쪽은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이다.
이 대표는 공식 취임 다음 날인 4일 첫 외부일정으로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합동설명회에 참석해 조합원에게 △국내 도시정비사업 6년 연속 수주 1위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를 통한 주거 환경 선도 등 현대건설의 강점을 소개했다.
그는 “수익성이 아닌 고객의 신뢰와 명성을 지향하겠다”며 “믿고 맡겨주신다면 최고의 랜드마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에서는 김상국 삼성물산 건설부문 주택개발사업부장 부사장이 합동설명회에 참석했다.
다만 오 사장 역시 이 대표와 마찬가치로 추후 현장설명회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방문 여부나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아직 11일과 18일에 합동설명회가 2번 남은 만큼 오 사장이 행사에 참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을 두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맞대결이 성사된 이후인 2024년 11월 현장을 직접 방문해 담당 직원들에게 "한남4구역을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며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51개 동, 2331가구 규모 아파트 등을 짓는 사업이다. 위치가 좋고 일반 분양 물량이 많아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지역 가운데 경제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선 최근 탄핵 정국,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고환율 지속 등으로 해외 건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사업성이 확실하고 브랜드 효과가 높은 한남4구역의 몸값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말도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2024년 12월23일 YTN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 출연해 “고급 아파트는 가만히 있어도 TV 광고하지 않아도 광고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강남이나 용산 우리 앞서서 말씀드린 이 부촌 같은 경우는 건설사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라며 “한남4구역은 우리나라 건설업계의 쌍두마차”라고 설명했다.
한남4구역의 사업성에 ‘11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과 ‘도시정비 6년 연속 1위’ 현대건설이 17년만에 맞대결을 벌이면서 업계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게다가 현재 각 건설사의 대표이사인 오 사장과 이 대표는 모두 서울대 건축공학과 동문이기도 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두 건설사의 파격 조건 경쟁으로 해당 지역의 사업성이 예정보다 낮아져 자칫 '승자의 저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삼성물산이 제안한 1조5695억 원보다 840억 적은 1조4855억 원을 공사비 조건으로 제시하고 책임준공 확약 조건을 넣었다. 이는 조합이 예상한 공사비인 1조5723억 원 보다도 낮은 것이다.
삼성물산은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이 발생하더라도 최대 314억 원을 자체 부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1년 동안의 건설공사비지수를 바탕으로 산출한 금액이다.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이 4일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현대건설>
다만 오 사장에게 한남4구역 수주전 성패는 단순히 수익성이나 자존심 대결을 넘어 앞으로 경영 방향의 가늠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쉽게 손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 사장은 근래들어 건설경기 불황에 대응해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을 14년 만에 재단장하는 등 주택 사업을 강화해 왔다.
특히 용산공원을 중심에 두고 동서남북 방향으로 '래미안 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미 용산공원 남쪽에 래미안 첼리투스, 서쪽에 용산더센트럴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10월에는 용산공원 북측인 남영2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돼 이 지역에 ‘래미안 수페르스’를 짓기로 했다.
한남4구역에 지을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은 한남동 최초의 래미안이라는 상징성을 지님과 동시에 삼성물산의 계획을 마무리하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인 셈이다.
오 사장이 한남4구역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데는 앞으로 이어질 압구정3구역 등 다른 핵심 재개발 사업장 수주전의 성패에 영향을 줄 전초전이 될 수 있기 때문으로도 보인다.
2025년 상반기에는 압구정3구역 외에도 성수4지구, 여의도 일대 재건축 등 서울 내 핵심 재개발 단지들의 시공사 선정 절차가 예정돼 있다.
특히 압구정3구역은 최고 70층, 5175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아파트 단지로 예상 사업비가 7조 원에 이르는 등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재건축 단지 중에서도 대장주로 꼽힌다.
현재 해당 사업지는 한남4구역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