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 공사비 인상으로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2024년 2분기에만 종합건설사 6곳이 부도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토교통부 건설공사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2024년 6월 부도업체의 숫자는 2024년 들어 가장 많은 5곳이었다.
▲ 4일 국토교통부 건설공사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2024년 2분기에만 종합건설사 6곳이 도산했다. 사진은 1일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건설사 부도업체수는 1월 3곳, 2월 2곳, 3월 4곳, 4월 1곳, 5월 4곳이었다. 위기설이 고조됐던 4월 부도업체수가 1곳으로 줄었다가 이후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6월 부도업체 5곳 가운데 3곳이 종합건설사인 것이 눈길을 끌었다. 4월까지 종합건설사 부도가 나오지 않다가 5월에만 3곳이 나왔는데 2024년 2분기에만 6곳의 종합건설사가 도산한 셈이다.
지역별로 종합건설사 부도 사례를 보면 부산이 3곳, 광주·전남·경남이 각각 1곳으로 모두 지역에서 나왔다.
한 분기에 6곳의 종합건설사가 부도 처리된 것은 2018년 이후 시점만을 놓고 보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7년 사이에 가장 많은 부도업체가 발생했던 2019년에도 한 분기 기준으로 따지면 4곳의 종합건설사만이 도산했다. 2019년에는 49곳의 건설사가 도산했으며 그 가운데 종합건설사는 12곳이었다.
종합건설사의 줄도산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올해 하반기에도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건정연은 1일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라는 제목의 발간물을 통해 선행지표의 부진이 2022년부터 누적된 데다가 건설 내외부 환경이 여태껏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건설시장의 앞날이 어두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건정연은 정부가 2024년 상반기에 역대급 재정 조기 집행을 진행했다는 점을 짚으며 하반기엔 공공물량도 감소세를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건정연은 "최근 정부는 부동산PF 부실화에 대응해 PF사업장 옥석가리기를 본격화할 것을 예고했다"며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이나 건설업계 수익성이 좋지 못한 시점에서 부실위험이 크지 않은 건설사까지 타격이 우려되므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