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건설사가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 대상이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로 시장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점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여겨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4일 건설동향브리핑 제958호에서 건설기업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우선 자본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건설사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어려워, PF 우려에 발목잡혀”

▲ 빈재익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4일 장부가치보다 시장가치보다 낮게 평가된 건설기업으로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을 꼽으면서도 이들이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의 혜택을 단기간에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빈재익 한국건설산업 연구위원은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 지원 방안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보다 적은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장부가치보다 시장가치보다 낮게 평가돼 PBR이 1에 미치지 못하는 건설기업으로는 현대건설(0.46), HDC현대산업개발(0.38), 대우건설(0.36), DL이앤씨(0.31), GS건설(0.30) 등이 꼽혔다.

다만 빈 연구위원은 건설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단기간에 혜택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자본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핵심 원인으로는 부동산 PF 우발채무 우려를 들었다.

빈 연구위원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가 건설기업의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에서 장부가치는 기업의 자산 상태를 정확히 측정할 수 없고 부채는 감안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건설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도 제시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 △일반 주주와의 적극적인 소통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 구축 등이다. 

빈 연구위원은 건설기업이 체질 개선으로 자본시장의 신뢰를 회복한다면 자금조달이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금융기관이 중개업무를 담당하는 간접금융시장에 비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직접금융시장은 발생하는 금융 비용이 적다”라며 “직접금융시장에서는 자금을 더욱 유연하게 조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