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노력에도 지난해 세계 석탄발전량 늘었다, 중국 비중이 대부분

▲ 지난해 글로벌 석탄발전량이 늘었다.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년 줄어야 하는데 도리어 늘어난 셈이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석탄발전소 굴똑에서 배출되는 연기.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기후위기에 대응해 화석연료 의존을 낮추고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높이려는 노력이 전 세계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해 석탄발전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에너지정보업체 글로벌에너지모니터의 분석을 인용해 2023년 세계 전체 석탄발전량이 2022년과 비교해 약 2% 늘었다고 보도했다.

석탄발전 순증가량은 69.5기가와트(GW)로 중국이 약 3분의2에 해당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인도와 한국, 일본, 베트남, 파키스탄 등에서 새로 가동한 발전소에서 나왔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에서 석탄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만 속도가 다소 늦어지며 전체 순감소량은 21기가와트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2023년 석탄발전량은 전년 대비 48.5기가와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등 기후전문기관 분석에 따르면 파리협정 목표를 지키기 위해서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석탄화력발전소를 모두 퇴출해야 한다.

파리협정 목표는 세계 국가들이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 1.5도 아래로 억제하기로 약속한 것을 말한다.

현재 글로벌 석탄발전량이 2130기가와트인 것을 감안하면 해마다 평균 126기가와트가 줄어들어야 한다. 이는 1주일마다 석탄발전소 두 곳이 문을 닫아야 달성 가능한 수준이다.

플로라 샹페누아 글로벌에너지모니터 애널리스트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석탄발전 증가는 기후대응 노력을 역행한 것”이라며 “세계 각국은 석탄화력발전소 퇴출을 서두르는 것은 물론 신규 건설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