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정부 3년차를 앞두고 정권 교체 뒤 반복됐던 시장 주도주의 교체가 재연될 가능성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정부가 재정 지출을 줄이는 와중에도 내년 예산안에서 첨단바이오 산업에 대한 R&D(연구개발) 지원 확대를 예고하고 있어 해당 업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대두된다.
 
윤석열정부 3년차 정책주도주 등장 기대감, 바이오·우주·AI 관련주 주목

▲ 윤석열 정부가 3년차 진입을 앞둔 가운데 향후 첨단바이오 산업 육성을 예고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덱스 반도체 ETF는 전날대비 0.17% 하락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상승마감했지만 또 다른 대형주인 SK하이닉스가 전날과 같은 종가에 마감한 가운데 기타 반도체 업종들은 부진했다.

이날 코덱스 2차전지산업 ETF도 전날대비 1.22%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기존 국내 증시 양대 주도업종인 반도체와 2차전지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뚜렷한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증권가에선 내년이 현 정부 3년차에 접어드는 시기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역대로 보면 국내증시에서 새로운 주도주들은 정부 2년차에 모습을 서서히 드러낸 뒤 3년차에 코스피 시가총액 30위에 본격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매 정부마다 중점을 두고 육성코자 하는 산업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문재인 정부에서는 ICT(정보통신기술) 소프트웨어 예산을 크게 늘렸다.

이런 흐름을 좇아 보면 노무현 정부시기인 2005년에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이, 이명박 정부시기인 2010년엔 기아차(현 기아)가,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5년엔 아모레퍼시픽이,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0년엔 카카오가 주도주 역할을 했다.

윤석열 정부는 내년 R&D 예산을 대폭(-15.6%) 삭감하면서도 일부 산업에 대한 지원은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R&D 예산안에서 첨단바이오 지원예산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우주산업과 AI(인공지능) 분야가 따랐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첨단바이오 업종은 주도주로 부상할 요건을 갖춰가고 있다”며 “조만간 순수출로 전환되기 직전인 가운데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서도 고령화로 인한 의료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미래 전망이 밝은 첨단바이오 종목에 시선이 쏠린다. 
 
윤석열정부 3년차 정책주도주 등장 기대감, 바이오·우주·AI 관련주 주목

▲ 유한양행은 신약 레이저티닙의 매출이 본격 발생하며 내년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통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향후 레이저티닙에 대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령과 국내 1차 치료제 진입을 통해 내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내년 연간 매출액은 2조2760억 원, 영업이익은 2169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9.3%, 149.1% 증가할 것이다”며 “레이저티닙의 본격적인 국내 매출 발생과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글로벌 1차 치료제로 내년 2분기 FDA 허가를 취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인 엑스코프리가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정 연구원은 “2024년은 SK바이오팜이 신약 엑스코프리의 가치를 입증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며 “올해 4분기부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닌 다른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눈에 띈다. 한미약품은 최근 테마가 한 차례 형성됐던 비만치료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가 현재 임상 3상이 신청된 상태이다. 

박승영 연구원은 “또한 한올바이오파마는 류마티스 관절염 파이프라인을 지녔으며 에이비엘바이오는 담도암 파이프라인 등의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