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경기 고양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공사비 증액 결정으로 내년 발주가 가시화됐다.
킨텍스는 우리나라 전시산업을 대표하는 전시장으로‘ 마지막 단계’인 제3전시장 건설을 통해 전시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 킨텍스 제3전시장사업이 2024년 최대 규모 기술형입찰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공사비를 증액하기로 하며 경기 고양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이 본격화한다. 사진은 킨텍스 제3전시장 조감도. <킨텍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킨텍스는 7만㎡ 규모의 제3전시장(사업비 6545억 원)을 기술형입찰로 추진하고 2024년 상반기에 시공사를 선정해 2027년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3전시장은 기존 제1·2전시장 측면부지에 전시면적 7만90㎡, 전체면적 31만9730㎡ 규모의 전시장과 비즈니스호텔 330실로 구성된다.
킨텍스는 경기도와 고양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KOTRA)를 주요 주주로 두고 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규모 종합전시장을 건립해 우리나라를 아시아 무역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정부의 계획에 따라 3단계로 추진돼왔다.
1단계 사업인 제1전시장이 2005년 5만4천㎡ 규모로 개장했고 2011년에는 제2전시장 추가로 10만8천㎡의 전시 면적을 확보했다.
전시면적 3만6007㎡을 지닌 서울 코엑스(COEX)와 비교해 3배 규모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 전시장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1·2전시장을 합해도 전시 면적이 세계 60위에 불과하지만 3전시장까지 완성하면 전시공산이 18만㎡규모로 늘어 25위권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18만6천㎡), 독일 베를린 IFA(16만4천㎡),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12만㎡) 등에도 뒤지지 않는 규모로 대형 전시회를 열 수 있는 국가기반시설로 킨텍스가 거듭나게 되는 셈이다.
킨텍스 제1전시장은 삼성물산이, 제2전시장은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현재 시공능력평가 1·2위 건설사가 한국 대표 전시장을 지은 셈이다.
제1전시장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뤘다. 제2전시장은 현대건설이 삼성물산을 이기고 수주에 성공해 건립했다.
건설업계는 주요 건설사들이 킨텍스 제3전시장 건설사업에 뛰어들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특히 킨텍스 제3전시장 건설공사는 2024년 기술형입찰 최대어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역대 토목 기술형입찰을 통틀어 봐도 6717억 원 규모의 남해 서면~여수 신덕 국도건설공사(해저터널)와 6674억 원 규모의 평택~오송 복복선화 건설공사 2공구에 이어 세 번째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주택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2전시장 수주전 때 구성원으로 참여했던 태영건설, 계룡건설과 대표이사 직속 공공영업 조직을 둔 대우건설도 수주에 의향을 보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사업이 재추진되고 있다. 지난 9월15일 재심의에서 기존보다 35% 늘어난 5998억 원으로 공사비가 확정됐다.
경기도가 지난해 5월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통해 기술형입찰 방식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려 했을 때 공사비는 4453억 원 규모였다.
그러나 조달청은 공사비 급등 영향으로 적정 공사비가 확보되지 않으면 유찰될 수 있다고 보고 설계 적정성 재검토에 들어갔다.
킨텍스는 홍정민 민주당 의원에게 예산 확보를 위한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홍 의원은 킨텍스 제3전시장 사업비 증액을 위해 국회 예결위에서 공론화와 함께 산업부·조달청·기재부·KDI 등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
7개월에 걸친 검토 끝에 공사비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됐고 기획재정부의 문턱을 넘어서게 된 것이다.
이재율 킨텍스 대표이사는 기획재정부의 제3전시장 총사업비 조정 결과를 받은 뒤 “제3전시장까지 완성된 킨텍스 전시 공간을 채울 대형 국제행사 유치와 함께 킨텍스 자체 주관 전시회를 개발해 국가 무역 수출에 전시산업이 이바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