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원유 정제소 참고용 이미지. < TASS > |
[비즈니스포스트]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2개 분기 이상 마이너스를 지속하는 글로벌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40%에 이른다는 씨티그룹의 분석이 나왔다.
경기침체 전망이 확산되면서 올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65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글로벌 경기침체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당분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씨티그룹 연구원은 CBS를 통해 “아직 세계적 경기침체가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그러나 일부 국가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씨티그룹은 경기침체 시기가 올해보다 내년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바라봤다. 경제 불확실성이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유가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확산과 관련한 전망을 반영해 약 2개월만에 배럴당 평균 100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씨티그룹은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감이 계속되면서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65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주요 국가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도 유가 상승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중국과 인도 등 국가에서 러시아산 원유를 꾸준히 수입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이들 국가에 원유 가격을 30~40% 정도 낮춰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자연히 중국과 인도 등에서 다른 국가의 원유를 수입하는 물량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씨티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산 원유 공급 중단의 영향을 일부 만회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 점도 러시아 경제제재에 따른 유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도 6월 들어 1갤런당 5달러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른 시일에 4달러 미만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씨티그룹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가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러시아산 원유와 다른 국가의 원유 공급시장이 양분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