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가 미국 소재회사 어센드퍼포먼스머티리얼즈(어센드)와 3년에 걸친 특허 분쟁에서 승리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추진하는 미국 배터리시장 진출 확대 전략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수 있게 됐다.  
 
[오늘Who] 삼성SDI 배터리소재 특허분쟁 승리, 최윤호 미국 진출 탄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어센드는 현지시각 17일 “삼성SDI와 특허 소송을 종결하고 리튬이온배터리 첨가제의 판매 및 사용에 관한 특허 라이선스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어센드는 삼성SDI로부터 리튬이온배터리 관련 특허의 비독점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특허 사용료를 지불하게 된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SDI는 어센드가 생산하는 전해질 첨가제 ‘트리노헥스 울트라’에 삼성SDI의 특허기술이 쓰인다며 지난 3년 동안 소송을 진행해 왔다.

이에 어센드는 삼성SDI가 보유한 리튬이온배터리 관련 특허 가운데 전해질 첨가제 기술특허의 적용범위가 지나치게 넓은 데다 유사한 첨가제가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특허 무효를 주장했다.

삼성SDI는 2012년 미국 특허청(USTPO)에 이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SDI와 어센드는 미국과 중국에서 전해질 특허와 관련한 특허무효소송을 진행했는데 2021년 8월 1심에서는 삼성SDI가 패소했다.

하지만 두 회사가 이번에 라이선스 계약에 합의하며 삼성SDI는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진출에 더욱 탄력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미국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17일 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 설립을 준비하며 현지 케파(생산량) 확보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미국에 자체 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고 미국 내 첫 번째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 공장을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더해 자체 공장까지 세운다면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과 비교해 다소 보수적으로 투자한다는 시선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