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공기업 5곳의 사장들이 ESG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체계를 도입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가 탄소중립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해외에서도 친환경투자가 강조되는 상황을 고려해 ESG경영을 강화하면서 석탄화력발전에서 신재생에너지발전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사업기회를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발전공기업 5곳 CEO ESG경영 앞다퉈, 친환경에너지 아니면 죽는다

▲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로고.


5일 발전업계 안팎에 따르면 발전공기업 5곳 사장들은 경쟁적으로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종합추진계획을 내놓고 있다.

서부발전은 6월 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기획관리본부장이 주관하는 ESG실무추진단도 꾸렸다.

ESG실무추진단을 통해 ESG경영체제를 구축하는 등 ESG경영과 관련한 실질적 업무성과를 만들어 낸다는 방침을 세워놓았다.

동서발전도 6월 말 ESG위원회를 구성하고 2025년까지 달성할 12개 중점과제를 담은 ESG경영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남부발전은 6월 말 ESG위원회를 통해 2025년까지 ESG분야에 5조2천억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담은 경영전략을 확정했다.

남동발전은 발전공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4월에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남동발전은 사장 직속기구로 탄소중립추진위원회도 구성해 탄소중립과 관련된 회사의 정책을 수립해 이행하고 최고심의기구인 ESG경영위원회와 연계해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중부발전은 3분기 안에 ESG경영을 위한 총괄조직을 꾸려 종합전략을 발표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앞서 4월에 ESG경영과 관련해 사회적 가치구현 강화 종합추진계획을 마련했다. 

발전공기업 사장들이 ESG경영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세계적으로 친환경사업에 투자가 늘어나며 ESG경영이 거대한 시대적 흐름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의 실질 배출량을 '0(영, 제로)'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선언하고 석탄화력발전의 감축과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주요 국가의 연기금과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ESG경영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ESG 관련 세계 투자규모는 2012년 13조3천억 달러(약 1경5천조 원)에서 2020년 40조5천억 달러(약 4경5천조 원)로 3배 넘게 증가했다.

발전공기업이 발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ESG경영을 채택하지 않고서는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ESG경영은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라 거대한 시대적 흐름인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은 4월 취임사에서 “기후위기의 시대에 ESG경영 도입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필수사항이자 시대의 소명”이라며 ESG경영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발전공기업 사장들은 ESG경영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경영방침 가운데 하나로 꼽으며 ESG경영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6월 ESG경영 선포식에서 “환경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면서 사회적가치를 강화하고 윤리준법경영 실천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